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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잭슨홀 매파 발언에 미국 금리인상 확률 35%→60% 급등, 비트코인·나스닥 어디까지 흔들릴까?

Finzoom 읽는 시간 약 7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잭슨홀 기조연설이 끝난 뒤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분명했습니다.

연설 전까지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충분한 속도로 2%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특히 미국 주식보다 미국 국채와 달러, 비트코인에서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9월 미국 금리인상 확률이 왜 갑자기 높아졌을까?

워시 연설 전 CME FedWatch 기준 9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약 35% 수준이었습니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확률은 약 60%까지 치솟았고, 이후 거래 기준으로는 약 55~58% 수준에서 움직였습니다.

하루 만에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가 상당히 달라진 셈입니다.

중요한 것은 워시가 “9월에 금리를 올리겠다”고 직접 선언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워시가 강조한 핵심은 미국의 2% 물가안정 목표가 확고하며,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빠르게 내려오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고 기업투자와 기업이익이 견조하다는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경기가 크게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낮출 명분이 약합니다. 오히려 물가가 다시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습니다.

비트코인이 7만7천달러대로 밀린 이유

연설 이후 비트코인은 약 3.3% 하락해 7만7천달러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코인이 미국 기준금리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에는 매우 민감합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단기 국채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을 보유해야 할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달러까지 강해졌습니다.

달러인덱스는 99.7 부근으로 뛰었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36%까지 상승했습니다.

결국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흐름이 한꺼번에 나타났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 상승 → 단기 국채금리 상승 → 달러 강세 → 위험자산 유동성 부담 → 비트코인·성장주 하락

특히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유동성 변화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버티더라도 변동폭이 더 커질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스닥도 금리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증시는 폭락 수준은 아니었지만 금리에 민감한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S&P500은 약 0.25%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약 0.52% 떨어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러셀2000이 약 1.4%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대형 우량기업보다 중소형 기업은 차입비용 변화에 민감합니다.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 대출과 회사채 발행 부담이 커지고 성장기업의 미래 현금흐름 가치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나스닥 역시 비슷합니다.

AI 산업의 실제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더라도 10년물 국채에서 연 4% 후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높은 PER을 주고 성장주를 사야 하는 이유가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AI가 끝났느냐”보다 “미국 국채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에 더 가깝습니다.

워시 발언이 정말 금리인상을 의미할까?

여기에서는 조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워시의 발언을 강하게 매파적으로 해석했지만, 9월 금리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워시는 오히려 앞으로 특정 금리경로를 시장에 미리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보다 실제 경제지표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부터 비트코인이나 나스닥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워시의 추가 발언보다 미국의 고용과 물가입니다.

다음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증가가 크게 둔화되거나 실업률이 상승하면 연준이 굳이 경기둔화를 감수하면서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하느냐는 논리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까지 강하고 CPI·PCE 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9월 인상확률이 현재 50%대에서 70~80% 이상으로 다시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에서 확인할 신호

저는 지금 가격 하나만 보고 방향을 정하기보다 네 가지를 같이 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9월 금리인상 확률입니다.

두 번째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입니다.

2년물은 연준 기준금리 전망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채권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에도 2년물 금리가 장기채보다 훨씬 크게 뛰었습니다.

세 번째는 달러인덱스입니다.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은 미국 고용과 물가지표입니다.

현재 가격은 이미 일정 부분 금리인상 위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면 반대로 금리인상 확률이 빠르게 내려가며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상승과 하락 시나리오를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미국 고용과 물가가 동시에 조금씩 둔화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9월 금리인상 확률이 다시 30~40%대로 떨어지고 2년물 국채금리와 달러가 함께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에는 가장 좋은 조합입니다.

중립적인 시나리오는 연준이 9월에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시장이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가와 고용이 모두 강하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실한 우세로 바뀌고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동시에 추가 상승하면 비트코인뿐 아니라 고평가 성장주와 알트코인에도 다시 압력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지금을 바로 ‘불장 종료’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며칠 전까지 시장에 있었던 금리안정 기대가 워시 연설 한 번으로 크게 흔들린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만 보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진정되는지부터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봅니다.

이번 잭슨홀의 가장 큰 변화는 금리를 실제로 올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 다시 한번 “연준이 정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가격에 집어넣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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