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G20에서 중국·관세·이란까지 압박한다, 미국 국가부채 40조달러와 국채금리 다음 방향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 무대는 G20입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중국의 과잉생산과 무역불균형 문제를 압박하고 미국과 거래하려는 국가들에게 이란과의 경제관계를 끊으라는 요구까지 강화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번 G20을 단순한 무역외교 이벤트로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스스로도 40조달러를 넘어선 국가부채와 급등한 장기 국채금리라는 굉장히 큰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는 과잉생산을 줄이라고 요구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는 제재를 경고하면서 동시에 미국 재무부는 자국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장기채 바이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베센트가 G20에서 다른 국가에 요구할 내용만큼 시장은 미국이 자기 국채시장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보고 있습니다.
미국 국가부채가 정말 40조달러를 넘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총부채는 8월 19일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1년 사이 약 3조달러가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같은 비상상황을 제외하면 역사적으로도 매우 빠른 증가속도입니다.
일반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이 보유한 공공부채도 32조달러를 넘었습니다.
미국 경제규모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부채가 40조달러라고 해서 미국이 곧바로 국가부도를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미국은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발행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국채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채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계속 커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이자비용은 국방비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40조달러 자체보다 금리입니다
정부부채가 많더라도 금리가 낮으면 이자부담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72%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30년 장기채 금리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반복해서 시험했습니다.
과거 저금리 시절 발행한 채권이 만기가 돌아오면 미국 정부는 이를 현재의 더 높은 금리로 다시 발행해야 합니다.
리파이낸싱 비용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조달러의 국채가 2%대 금리에서 4~5% 금리로 갈아타면 정부가 매년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빠르게 증가합니다.
이자가 늘면 다시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고, 국채 공급이 늘면 투자자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미국 국채시장에 존재하는 악순환 우려입니다.
베센트는 왜 장기국채를 다시 사들이고 있을까요?
미국 재무부는 최근 장기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10년에서 30년 구간의 일부 장기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여 유동성을 높이고 급격한 가격하락을 막으려는 것입니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재무부가 국채를 사면 채권가격을 받쳐주고 결과적으로 금리상승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시장반응을 보면 바이백만으로 장기금리를 눌러놓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바이백 기대가 나오면 잠시 금리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흐름이 반복됐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시장에 국채를 조금 사주는 것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G20에서는 중국이 다시 핵심 상대가 됩니다
베센트는 이번 G20에서 중국의 산업 과잉생산과 수출 확대를 주요 의제로 제기할 계획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내수보다 생산능력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남는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낮은 가격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철강 등에서 이미 비슷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수십개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조치를 확대했습니다.
중국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무역질서 전체를 미국 산업에 유리하게 다시 짜려는 성격이 강합니다.
이 과정에서 관세가 다시 인플레이션을 높인다면 미국 국채시장에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란 문제가 더 복잡하게 연결됩니다
베센트는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크게 강화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석유수출과 금융, 해운, 금과 가상자산 네트워크까지 겨냥하고 있습니다.
더 강력한 것은 이란과 계속 거래하는 제3국과 금융기관까지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세컨더리 제재 경고입니다.
이란 원유의 최대 구매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자연스럽게 핵심 대상이 됩니다.
만약 미국이 중국 대형 금융기관이나 정유업체까지 본격적으로 제재하기 시작하면 미중 갈등은 관세를 넘어 금융과 에너지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면 미국 국채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이란 제재와 미국 국채가 관계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바로 연결됩니다.
이란 원유수출이 크게 줄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심해지면 국제유가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유가상승은 미국 물가를 다시 높일 수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연준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에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검토해야 합니다.
그러면 장기국채 금리도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국 베센트는 한쪽에서는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그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상당히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워시 연준 의장과 베센트의 시각도 중요합니다
최근 잭슨홀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후 약 4.72%까지 다시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센트는 장기국채시장의 안정을 위해 바이백과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고 있지만 연준은 물가가 충분히 안정되지 않으면 긴축을 유지해야 합니다.
재무부가 장기금리를 낮추려고 하고 연준이 높은 단기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이 정책조합은 장단기 금리차와 달러, 나스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4.7%가 왜 중요한가요?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금융시장의 사실상 기준가격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회사채, 각종 대출금리가 여기에 영향을 받습니다.
주식의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할인율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AI와 기술주처럼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미리 반영해 높은 가격을 받는 기업은 장기금리가 높아질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집니다.
안전자산인 국채에서 연 4.7% 정도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투자자가 굳이 비싼 성장주에 높은 가격을 지급해야 할 이유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최근 나스닥이 엔비디아의 좋은 실적에도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달러는 국채금리가 높아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달러가 강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해외자금이 미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이유가 미국 경제성장 때문이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국채발행과 재정적자에 대한 걱정이라면 투자자는 미국 자산 자체의 위험프리미엄을 더 높게 요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달러가 수개월 만의 저점권까지 내려갔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미국 재정에 대한 우려가 언급되는 것도 이런 배경입니다.
‘국채금리 상승 = 무조건 달러 강세’가 더 이상 항상 적용되는 시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덜 사면 어떻게 될까요?
미중 갈등에서 장기적으로 봐야 할 또 하나의 변수입니다.
중국은 과거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투자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최근에는 보유규모를 장기적으로 줄여왔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관세와 금융제재로 계속 압박하면 중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국채 비중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미국 국채시장은 워낙 커서 중국 하나가 매도한다고 시장이 무너지는 구조는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앞으로 막대한 국채를 계속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형 해외 투자자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장기금리에는 부담입니다.
결국 누가 미국의 새 국채를 사줄 것인가가 점점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앞으로 미국 국채금리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첫 번째는 금리가 다시 내려가는 시나리오입니다.
미국 고용이 빠르게 둔화하고 유가가 안정되며 물가가 예상보다 낮아지면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베센트의 국채 바이백까지 더해지면 10년물 금리가 4.5% 부근으로 내려오는 흐름도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4.6~4.8% 사이에서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는 시나리오입니다.
경제는 크게 무너지지 않지만 부채와 국채공급 부담이 계속되는 경우입니다.
현재로서는 저는 이 시나리오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5%를 다시 시험하는 상승 시나리오입니다.
이란 문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며 미국 재정적자까지 더 커지면 시장이 장기국채에 훨씬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나스닥과 부동산, 고부채 기업에는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번 G20의 진짜 핵심은 미국의 모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입니다
베센트는 중국에 무역불균형을 줄이라고 요구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는 금융제재를 경고할 예정입니다.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세와 에너지제재가 미국 물가를 올리면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지고 그 결과 40조달러가 넘는 국가부채의 이자부담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 G20을 본다면 공동성명에 어떤 표현이 들어가는지만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국과의 관세협상이 더 강경해지는지, 이란 세컨더리 제재가 중국 금융기관까지 확대되는지, 그리고 그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 위에서 더 올라가는지를 확인하겠습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조합은 유가 상승 + 물가 상승 + 국채 공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란 긴장이 완화되고 미국 고용이 둔화하면서 물가까지 안정된다면 베센트의 바이백 정책이 장기금리를 낮추는 데 훨씬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40조달러 부채 문제는 숫자 하나로 갑자기 터지는 사건이 아니라 시장이 미국 정부에 요구하는 금리가 얼마나 높아지느냐의 문제입니다.
지금은 바로 그 가격이 다시 중요한 경계선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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