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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주가 급등, 머크와 피부암 백신 기대가 커진 이유

Finzoom 읽는 시간 약 8분

코로나19 이후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모더나(Moderna)가 다시 미국 증시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 백신이 아니라 암 백신 때문입니다.

모더나와 머크(Merck)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개인 맞춤형 mRNA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이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모더나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발표 당일 모더나 주가는 장중 한때 약 160%까지 상승했고, 하루 동안 기업가치가 수백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단순한 바이오주의 임상 성공을 넘어 코로나19 백신으로 증명됐던 mRNA 기술이 암 치료에서도 실제 상업화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이 컸습니다.

모더나와 머크가 개발하는 암 백신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백신이라고 하면 병에 걸리기 전에 접종하는 예방백신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더나와 머크가 개발하고 있는 인티스메란은 이미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재발을 막는 치료 목적의 개인 맞춤형 암 백신입니다.

환자마다 암세포에 나타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다르다는 점을 활용합니다.

먼저 수술로 제거한 환자의 종양을 분석하고 암세포에 존재하는 돌연변이를 찾아냅니다.

이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최대 34개의 돌연변이 정보를 선택해 개인별 mRNA 백신을 제작합니다.

백신이 투여되면 면역체계가 해당 돌연변이를 가진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훈련하는 방식입니다.

즉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한 명마다 별도의 백신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머크의 키트루다와 함께 사용한다

인티스메란은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크의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와 함께 투여합니다.

키트루다는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신호를 차단해 면역세포가 다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제입니다.

여기에 모더나의 개인 맞춤형 mRNA 치료제를 추가하면 환자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더욱 정확하게 찾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두 회사의 전략입니다.

모더나가 mRNA 플랫폼을 제공하고 머크가 세계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결합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강점이 서로 맞물립니다.

임상시험 결과가 얼마나 좋았나?

이미 앞선 2상 임상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고위험 3·4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약 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치료와 비교해 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약 49% 낮췄습니다.

원격전이 또는 사망 위험은 약 59%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후기 임상에서도 핵심 목표를 충족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실제 허가 가능성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1,000명이 넘는 환자가 참여한 후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초기 소규모 임상에서 나타난 효과가 더 큰 환자 집단에서도 확인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모더나 주가는 왜 이렇게까지 급등했을까?

단순히 흑색종 치료제 하나가 성공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mRNA 플랫폼 전체의 가능성입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RNA 백신으로 막대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면서 코로나 백신 수요가 급감했고 모더나의 매출과 주가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mRNA 기술이 코로나 백신 이외에서도 돈을 벌 수 있을까?”

이번 암 백신 결과가 이 질문에 처음으로 강력한 답을 보여준 셈입니다.

흑색종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더 큰 기대가 나오는 이유는 적용 가능한 암 종류가 많기 때문입니다.

모더나와 머크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신장암, 췌장암, 위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인티스메란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모든 암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흑색종에서 확인된 방식이 다른 암에서도 효과를 보인다면 시장 규모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시장 분석에서는 흑색종 치료만으로도 향후 수십억 달러의 연간 매출을 만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여러 암으로 적응증이 확대되면 잠재적인 시장은 그보다 훨씬 커집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재 모더나 주가 상승에 흑색종뿐 아니라 다른 암종의 성공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머크에도 중요한 이유

이번 성공은 모더나만의 호재가 아닙니다.

머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키트루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의약품 가운데 하나지만 주요 특허 만료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대형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기 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치료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는다면 머크는 키트루다의 경쟁력을 더 오래 유지하면서 새로운 암 치료 시장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모더나와 머크가 인티스메란 관련 비용과 이익을 나누는 구조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그래도 아직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주가가 폭등했다고 해서 상업화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상세한 후기 임상 데이터와 전체생존율, 장기 안전성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백신은 일반 백신처럼 공장에서 동일한 제품을 수백만 개 생산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환자의 종양을 분석하고 개인별 돌연변이를 찾은 다음 각각 다른 백신을 제조해야 합니다.

얼마나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지, 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전 세계 병원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실제 상업화 과정에서 중요해집니다.

제 생각에는 이번 결과의 의미가 상당히 큽니다

제 생각에는 이번 모더나 주가 급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순히 흑색종 백신 하나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이후 계속 의심받았던 mRNA 기술이 암 치료라는 훨씬 큰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결과를 보면 모더나 주가가 다시 크게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길 것 같습니다.

다만 이미 하루에 주가가 100% 이상 움직였다면 저는 급하게 따라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매수를 고민한다면 상세 임상 데이터와 FDA 허가 절차, 다른 암종의 결과를 조금 더 확인하면서 조정이 나오는지를 지켜볼 것 같습니다.

특히 다른 암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된다면 그때는 모더나를 단순한 코로나 백신 회사가 아니라 암 치료 플랫폼 기업으로 다시 평가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더나 주가의 다음 변수는?

앞으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후기 임상의 상세 데이터입니다.

재발을 막는 효과뿐 아니라 실제 환자의 전체생존율이 개선되는지도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미국 FDA를 비롯한 규제기관의 허가 절차입니다.

세 번째는 폐암·방광암·신장암 등 다른 암종의 임상 결과입니다.

네 번째는 개인 맞춤형 백신의 제조기간과 생산비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판매가 시작됐을 때 보험사가 어느 정도 가격까지 인정해줄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결과는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 주가에는 흑색종뿐 아니라 다른 암 치료제까지 성공할 것이라는 상당한 기대가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앞으로 모더나 주가를 결정할 핵심은 mRNA 암 백신이 하나의 성공적인 치료제에서 끝날지, 여러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될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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