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실적이 엔비디아 다음 시험대, AVGO 주가·AI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까지 주목하는 이유

엔비디아 실적이 끝났지만 AI 반도체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중요한 실적 발표가 하나 더 남았습니다.
바로 브로드컴입니다.
브로드컴은 미국 현지시간 9월 2일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번 실적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브로드컴이 단순한 통신·네트워크 반도체 기업에서 엔비디아와는 다른 방식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핵심 수혜기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범용 GPU 시장을 지배한다면 브로드컴은 구글·OpenAI 같은 초대형 AI 기업이 자체 목적에 맞는 맞춤형 AI 가속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설계와 반도체 구현,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역할이 강합니다.
따라서 브로드컴 실적은 AI 투자 열기가 엔비디아 GPU를 넘어 맞춤형 ASIC과 네트워크, HBM 등 전체 AI 공급망으로 확산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입니다.
브로드컴 실적발표는 언제인가요?
브로드컴 공식 IR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미국 현지시간 9월 2일 장 마감 후 발표됩니다.
실적 컨퍼런스콜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에 시작합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9월 3일 새벽에 결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번 주 미국 증시에서는 9월 4일 고용보고서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S&P500이 사상 최고치와 약 1%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은 위치까지 올라와 있는 만큼 브로드컴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단순히 AVGO 한 종목이 아니라 AI 반도체 섹터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분기 브로드컴 실적은 이미 상당히 강했습니다
브로드컴의 2026회계연도 2분기 전체 매출은 221억9천만달러였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조정 EBITDA는 152억달러로 전년보다 52% 증가했고 매출의 약 69%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가장 주목한 것은 전체 매출보다 AI 반도체였습니다.
2분기 AI 반도체 매출은 108억달러였습니다.
전년보다 무려 143% 증가했습니다.
브로드컴은 3분기 AI 반도체 매출이 약 16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이 숫자가 실제로 달성되는지가 이번 실적의 첫 번째 핵심입니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와 무엇이 다른가요?
엔비디아의 GPU는 다양한 AI 모델과 연산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CUDA 생태계까지 포함하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브로드컴이 강점을 가진 분야 가운데 하나는 ASIC, 즉 특정 고객과 특정 작업에 맞춰 설계한 주문형 반도체입니다.
초대형 AI 기업이 특정 추론이나 학습 작업을 수십억 번 반복한다면 모든 기능을 가진 범용 GPU보다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칩이 전력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전력사용량과 추론비용이 중요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AI 칩 개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구글 TPU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과정에서 브로드컴은 고객이 직접 설계한 가속기를 실제 반도체로 구현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칩끼리 연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기술까지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경쟁하는 부분도 있지만 AI 인프라 시장의 서로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OpenAI 자체 AI 칩도 브로드컴과 연결돼 있습니다
브로드컴을 볼 때 최근 가장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OpenAI와의 협력입니다.
OpenAI와 브로드컴은 6월 OpenAI의 첫 자체 AI 추론 가속기인 Jalapeño를 공개했습니다.
OpenAI가 칩 아키텍처를 설계했고 브로드컴이 실리콘 구현과 네트워킹 기술을 담당했습니다.
이 칩은 현재와 미래의 대규모 언어모델 추론을 위해 처음부터 설계됐으며 양사는 여러 세대에 걸쳐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초기 배치는 2026년 말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OpenAI는 장기적으로 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이 플랫폼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이유는 AI 반도체 시장이 더 이상 엔비디아 GPU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OpenAI 등 초대형 AI 기업들이 자체 칩을 확대할수록 브로드컴과 같은 맞춤형 반도체 설계 파트너의 시장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60억달러입니다
제가 이번 브로드컴 실적에서 첫 번째로 확인할 숫자는 AI 반도체 매출입니다.
회사는 지난 분기에 3분기 AI 반도체 매출을 약 160억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시장 기대가 이미 상당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전년보다 증가하는 정도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160억달러를 얼마나 웃도는지, 그리고 다음 분기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최근 AI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반응을 보면 좋은 실적만으로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시장은 아닙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실적과 장기 매출 전망을 높였지만 구글 맞춤형 AI 칩 계약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2029년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시장은 미래의 거대한 계약보다 지금 얼마나 빠르게 돈을 벌기 시작하는지를 더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도 같은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이후 기준이 더 높아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에서 다음 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증가할 수 있다는 이례적인 장기 전망을 내놨습니다.
AI 투자 둔화 우려를 상당 부분 잠재운 강한 메시지였습니다.
그 결과 엔비디아뿐 아니라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등 AI 반도체 종목들이 함께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브로드컴에는 오히려 부담도 생겼습니다.
엔비디아가 “AI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브로드컴 역시 맞춤형 AI 반도체 수요가 그 정도로 강한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결국 이번 브로드컴 실적은 AI가 살아 있느냐를 확인하는 것보다 AI 투자수요가 GPU 외의 영역에서도 실제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퍼지고 있느냐를 확인하는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AI 네트워킹 매출도 같이 봐야 합니다
브로드컴을 단순히 AI 칩 기업으로 보면 사업의 절반을 놓칠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에는 가속기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수천 개에서 수십만 개에 달하는 AI 칩 사이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이동시킬 네트워크도 필요합니다.
AI 모델의 크기가 커질수록 칩 자체의 계산능력뿐 아니라 칩과 칩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성능이 전체 데이터센터 효율을 결정합니다.
브로드컴은 이더넷 스위치와 네트워크 반도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OpenAI의 Jalapeño 플랫폼에서도 브로드컴의 Tomahawk 네트워킹 실리콘이 활용됩니다.
따라서 맞춤형 AI 가속기 매출뿐 아니라 네트워킹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도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할 수 있습니다.
맞춤형 AI 가속기가 증가한다고 해서 곧바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특정 회사의 매출이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AI 가속기의 숫자가 늘어나면 고대역폭메모리 HBM에 대한 전체 시장 수요가 커질 가능성은 높습니다.
Reuters는 OpenAI의 자체 AI 칩 공급망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HBM 공급업체로 언급했습니다.
AI 시장이 엔비디아 GPU 하나에서 다양한 맞춤형 가속기로 확장될수록 메모리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과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매출이 강하게 나온다면 “엔비디아 외에도 AI 가속기 시장 전체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 경우 한국 HBM 기업에도 투자심리상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브로드컴이 맞춤형 ASIC 수요 둔화를 언급한다면 엔비디아 실적 하나로 안심했던 AI 공급망 전체에 다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금리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브로드컴 실적만 좋다고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환경도 아닙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57%까지 올라왔습니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상승했습니다.
브로드컴 같은 고성장 기술주는 금리가 올라가면 밸류에이션 부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적이 예상을 조금 웃돌더라도 시장금리가 동시에 급등하면 주가 반응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적이 강하고 미국 국채금리까지 안정된다면 상승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기업 실적과 매크로가 서로 충돌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9월 2일 브로드컴 실적 이후 이틀 뒤에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까지 나옵니다.
제가 이번 브로드컴 실적에서 볼 순서
제 생각에는 매출과 EPS만 보고 실적을 좋다 나쁘다 판단하면 핵심을 놓칠 수 있습니다.
제가 확인한다면 먼저 AI 반도체 매출이 회사가 제시했던 160억달러 수준을 충족했는지를 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다음 분기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입니다.
세 번째는 맞춤형 AI 가속기 고객 수와 프로젝트가 실제 양산단계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AI 네트워킹 매출과 수요입니다.
마지막으로 OpenAI와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프로젝트에 대해 경영진이 얼마나 구체적인 중장기 전망을 제공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엔비디아가 이미 상당히 높은 기준을 만들어놓은 만큼 단순한 호실적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160억달러 수준의 AI 매출을 달성하고 다음 분기 전망까지 강하게 나온다면 AI 투자 사이클이 GPU뿐 아니라 맞춤형 ASIC과 네트워크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대응한다면 실적 발표 직후 AVGO의 첫 주가 움직임만 보고 결론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적 숫자와 함께 다음 분기 가이던스, AI 매출 증가율,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을 같이 보겠습니다.
현재 시장이 원하는 것은 “AI가 앞으로 클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모두가 AI 성장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그 엄청난 투자금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브로드컴은 그 질문에 답해야 하는 다음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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