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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Liquid Network 해킹, 4000 BTC·3.2억달러 빠졌다

Finzoom 읽는 시간 약 7분

비트코인 사이드체인 Liquid Network에서 약 4,000 BTC, 당시 약 3억2,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가는 보안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처음 알려진 숫자만 보면 대형 탈취 사건이지만 9월 7일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자신들을 화이트해커라고 밝힌 주체가 약 3,400 BTC를 다시 반환했고, 현재 약 598.5 BTC가 외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따라서 지금 이 사건을 볼 때는 ‘4,000 BTC가 영구적으로 사라졌다’는 초기 보도와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해석을 둘 다 경계해야 합니다.

Liquid Network에서 어떻게 4,000 BTC가 빠졌나

Liquid는 비트코인 메인체인과 연결된 사이드체인입니다. 비트코인을 Liquid로 옮기면 1대1로 연동되는 L-BTC를 사용해 더 빠른 결제와 자산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공식 문서 기준 Liquid는 15개의 functionary가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11-of-15 쿼럼 구조로 비트코인 페그를 관리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약 4,200 BTC를 보유하던 연합 지갑 가운데 약 4,000 BTC가 빠져나갔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보유량의 약 95.2%가 한 번에 이동한 셈입니다. 규모만 보면 네트워크 신뢰를 흔들기에 충분합니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개인키가 전형적인 방식으로 탈취된 사고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Liquid 측 설명과 후속 보도를 보면 자금은 SideSwap의 정상적인 peg-out 경로를 이용해 빠져나갔고, 해당 승인키 자체가 해킹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문제의 원인은 Liquid의 기반 소프트웨어인 Elements 쪽 취약점과 연결된 것으로 설명됐습니다.

즉 금고 열쇠를 훔쳐 문을 연 형태보다 시스템이 ‘존재하면 안 되는 인출 요청’을 정상 요청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사고에 가깝습니다. 이 차이는 향후 비트코인 레이어2와 브리지 보안을 평가할 때 상당히 중요합니다.

3,400 BTC가 돌아왔는데 왜 아직 끝난 사건이 아닐까

9월 7일 공격 주체는 Blockstream과 비트코인 블록체인 메시지를 통해 연락한 뒤 약 3,400 BTC를 반환했습니다. 최초 유출량을 4,000 BTC로 잡으면 약 85%가 돌아온 셈입니다. 남은 약 598.5 BTC는 당시 평가액 기준 약 4,700만달러 수준입니다.

여기서 598.5 BTC를 ‘공식 버그바운티 보상’으로 단정하면 안 됩니다. 일부에서는 사실상 포상금처럼 남겨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양측이 정식으로 그런 계약을 발표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투자자가 볼 핵심은 반환률보다 준비금과 시스템 복구입니다. L-BTC는 비트코인과 1대1 연결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연합 지갑에서 실제 BTC가 빠져나가면 이용자는 페그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85%가 회수됐다는 사실은 최악의 손실 가능성을 크게 줄였지만, 100% 복구와 정상적인 입출금 재개가 확인돼야 신뢰 문제가 정리됩니다.

비트코인 자체가 해킹된 것은 아닙니다

이 사건 때문에 ‘비트코인이 해킹됐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구분해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비트코인 메인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이나 비트코인 개인지갑 전체가 아니라 Liquid라는 별도 사이드체인 구조입니다.

비트코인 메인체인 위의 BTC와 사이드체인에 맡기고 받은 토큰은 보안구조가 다릅니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면 개인키 관리가 핵심이지만, 래핑된 BTC나 사이드체인 자산을 사용하면 브리지, 연합 지갑, 스마트계약, 운영 소프트웨어 같은 추가 위험이 생깁니다.

이번 사고는 바로 그 추가 계층의 위험을 보여줬습니다. ‘비트코인과 1대1 연동된다’는 문구가 ‘비트코인 메인체인과 보안 수준까지 동일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사건에서 제가 특히 보는 숫자는 95%와 85%입니다. 약 95%의 준비금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었다는 것은 사고의 잠재적 파괴력이 매우 컸다는 뜻이고, 이후 약 85%가 반환됐다는 것은 실제 최종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뜻입니다. 두 숫자를 함께 봐야 합니다. 반환 결과만 보면 빠르게 수습됐지만, 애초에 그렇게 큰 비중의 담보가 이동할 수 있었던 원인은 별도의 보안 문제로 남습니다.

또한 거래소가 L-BTC 입출금을 중단하거나 네트워크가 일시 정지되면 자산을 보유한 이용자는 가격이 유지돼도 원하는 시점에 이동하지 못하는 유동성 위험을 겪을 수 있습니다. 브리지 자산을 사용할 때는 해킹 손실뿐 아니라 네트워크 중단과 환매 지연도 함께 위험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에는 왜 충격이 제한적이었나

약 3억2,000만달러라는 숫자는 크지만, 유출된 BTC가 시장에서 즉시 대량 매도된 정황보다 화이트해커가 반환 협상을 진행한다는 신호가 빠르게 나온 점이 충격을 줄였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자금이 반환되면서 시장이 이 사건을 비트코인 프로토콜 자체의 붕괴보다 특정 인프라의 보안사고로 분리해 보는 근거도 생겼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가격보다 더 중요한 후속 변수는 Liquid가 취약점의 정확한 원인과 수정 범위, 네트워크 정상화 절차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느냐입니다. 만약 유사 취약점이 다른 Elements 기반 시스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오면 사건의 범위는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패치가 검증되고 남은 BTC 처리와 네트워크 재개까지 명확해진다면 시장 영향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라면 이번 일을 BTC 자체의 보안 문제로 과도하게 확대하기보다, 거래소 밖에서 사용하는 L-BTC나 래핑 BTC가 어떤 방식으로 원본 자산을 보관하는지 확인하는 계기로 보는 편이 더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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