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가 40년 만의 위기 오나, 이란 전쟁·관세·가뭄이 옥수수 가격과 식품물가까지 흔든다

미국 농업지역에서 심상치 않은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인 콘벨트 농가들이 수십 년 만의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곡물가격 약세로 농가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란 전쟁으로 디젤과 비료 가격이 급등했고, 관세와 무역갈등까지 겹치면서 생산비 부담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일부 지역의 가뭄과 작황 불확실성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농가의 위기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옥수수와 대두, 밀 가격부터 육류와 가공식품, 바이오연료, 비료, 농기계까지 연결되고 결국 미국 소비자물가와 연준의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농가가 수십 년 만의 위기라는 이유
농업은 일반 기업과 비용구조가 다릅니다.
농부는 씨앗과 비료, 농약, 농기계, 연료에 먼저 돈을 투입한 뒤 수확한 작물을 판매해 비용을 회수합니다.
따라서 곡물가격이 낮은데 생산비가 올라가면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됩니다.
최근 미국 농가에서는 이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이어진 곡물가격 약세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에너지와 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미국 콘벨트 농가에서는 현재 상황을 약 40년 만의 가장 심각한 경영환경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이 미국 농부에게 영향을 주는 이유
미국과 중동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농업에서는 연결됩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디젤입니다.
트랙터와 콤바인 등 농기계에는 많은 연료가 필요합니다.
농산물을 저장시설과 항구, 가공공장까지 운송하는 데도 연료가 들어갑니다.
국제유가와 디젤 가격이 상승하면 농가의 생산비와 물류비가 동시에 증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비료입니다.
질소비료 생산에는 천연가스가 중요한 원료로 사용됩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거나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면 비료 가격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미국 농가의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곡물가격은 낮은데 생산비만 높아진다
농가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은 판매가격은 낮은데 비용만 올라가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 농업이 이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가격은 과거 고점에서 크게 내려온 반면 농기계, 인건비, 토지 임대료와 금융비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여기에 디젤과 비료 가격까지 상승하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됩니다.
농가가 올해 농사를 짓기 위해 투입한 비용을 수확 후 작물을 팔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부 지원이 없다면 주요 작물 재배농가의 손실 규모가 올해 약 310억달러, 2027년에는 약 32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뭄이 더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비용 상승만으로도 부담인데 작황까지 나빠지면 문제가 커집니다.
가뭄은 곡물 생산량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 곡물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은 농가에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농장에서 수확할 물량 자체가 크게 감소한다면 가격 상승이 반드시 농가 수익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생산비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는 수확량 감소가 농가 재정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옥수수 가격이 갑자기 움직일 수 있는 이유
옥수수는 단순한 식량이 아닙니다.
가축 사료로 사용되고 에탄올 생산에도 들어갑니다.
따라서 옥수수 가격이 상승하면 여러 산업으로 비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사료가격이 오르면 축산농가의 생산비가 증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육류와 유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에탄올 생산비 변화는 연료시장과도 연결됩니다.
최근 인도분 옥수수 가격이 짧은 기간 크게 움직이면서 시장에서는 생산량과 재고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곡물시장은 날씨와 생산량 전망이 조금만 바뀌어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미국 농무부의 작황과 재고자료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관세와 무역분쟁도 농가에는 부담
미국 농업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입니다.
대두와 옥수수, 밀 등 주요 농산물은 해외시장 판매가 중요합니다.
무역분쟁이 심해지면 상대국이 미국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거나 다른 국가에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농가는 생산비 상승과 수출 감소를 동시에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이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농기계 부품이나 비료 등 농업 생산에 필요한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관세는 제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농업에서도 생산비와 수출 양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식품물가로 번질 가능성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식품물가입니다.
곡물가격이 오른다고 다음 날 마트의 식품가격이 똑같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가격에는 가공비, 운송비, 인건비와 유통마진 등 다양한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곡물, 사료, 에너지와 운송비가 동시에 오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기업이 비용 상승을 장기간 흡수하기 어려워지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미국의 식품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지면 전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준 금리에도 연결된다
농업 문제와 연준 금리가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을 통해 연결됩니다.
연준은 물가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해야 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추기 쉽습니다.
그런데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동시에 식품가격까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인하 시점과 폭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동시에 중요한 이유입니다.

미국 중간선거 변수까지 등장
미국 농업지역은 정치적으로도 중요합니다.
농가 경영난이 심해지고 식품가격까지 상승하면 경제문제가 정치문제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중서부 농업지역의 민심은 선거에서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정부가 추가 농업지원책을 내놓을지, 무역정책을 조정할지도 관심사입니다.
농가에 대한 대규모 재정지원이 시행되면 다시 미국 재정적자 문제와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농업 위기는 곡물시장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첫 번째는 국제유가와 디젤 가격입니다.
중동 상황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농가 생산비 부담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비료 가격입니다.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이 비료 생산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옥수수와 대두 생산량입니다.
미국 농무부의 작황과 수확량 전망이 중요합니다.
네 번째는 미국 정부의 농가 지원입니다.
손실이 확대되면 정부가 추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식품물가입니다.
곡물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실제 소비자 가격으로 전달되기 시작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 농가의 위기는 단순히 농업 관련 뉴스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이란 전쟁에서 시작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비료와 디젤을 거쳐 농가 생산비로 이동하고, 여기에 가뭄과 관세가 겹치면 곡물가격과 식품물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국제유가와 옥수수 가격, 미국 물가 그리고 연준 금리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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