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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듀레이션, 금리 1%p 변동 때 가격 얼마나 움직일까? 예상손익 계산하기

Finzoom 읽는 시간 약 6분

금리가 1%p 움직이면 듀레이션만큼 가격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채권 듀레이션을 가장 실용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은 ‘금리 민감도 숫자’로 보는 것입니다. 수정듀레이션이 5년인 채권이라면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격은 약 5% 하락하고, 반대로 금리가 1%포인트 내리면 약 5% 상승하는 식입니다. 실제 가격은 볼록성, 쿠폰, 금리곡선 변화 때문에 정확히 일치하지 않지만 투자 전 손실 규모를 빠르게 가늠하기에는 유용합니다. FINRA 역시 듀레이션이 높을수록 1% 금리 변화에 채권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한 채권 ETF의 듀레이션이 7이라면 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할 때 예상 가격변동률은 약 -3.5%입니다. 금액으로는 약 35만원의 평가손실입니다. 금리가 0.5%포인트 하락하면 반대로 약 35만원의 평가이익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금리 +1%p금리 -1%p1,000만원 투자 시 예상 변동
2약 -2%약 +2%약 20만원
5약 -5%약 +5%약 50만원
10약 -10%약 +10%약 100만원
15약 -15%약 +15%약 150만원

이 표는 어디까지나 1차 근사치입니다. 그래도 단기채와 장기채 ETF의 위험 차이를 숫자로 파악하기에는 충분합니다.

만기와 듀레이션은 같은 숫자가 아닙니다

듀레이션을 만기와 같은 의미로 보면 계산을 잘못하기 쉽습니다. 만기는 원금을 돌려받는 최종 시점이고, 듀레이션은 그 전에 받는 이자와 만기 원금을 고려해 투자금이 평균적으로 언제 회수되는지를 나타냅니다. 쿠폰이 있는 일반 채권은 보통 듀레이션이 만기보다 짧습니다.

가격 민감도를 직접 계산할 때는 수정듀레이션이 더 중요합니다. 맥컬리 듀레이션은 현금흐름의 평균 회수기간에 가깝고, 수정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화율을 추정하는 데 사용합니다.

ETF 운용사 자료에서 단순히 ‘듀레이션’이라고 표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떤 기준으로 산출했는지는 팩트시트에서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채권 투자 가이드 역시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고 설명합니다.

내 채권 예상손익은 이렇게 계산합니다

계산은 세 단계면 됩니다.

  1. 증권사 앱이나 운용사 상품 페이지에서 듀레이션을 확인합니다.
  2. 예상하는 시장금리 변동폭을 정합니다.
  3. 투자금액에 예상 가격변동률을 곱합니다.

간단한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상 가격변동률 ≈ -듀레이션 × 금리변동폭

금리변동폭은 0.5%포인트라면 0.005, 1%포인트라면 0.01을 넣습니다.

예를 들어 듀레이션 8인 상품에 2,000만원을 투자했고 시장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고 가정하면 예상 가격변동률은 약 -2%입니다. 평가금액으로는 약 40만원 감소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0.75%포인트 내려간다면 약 +6%, 금액으로는 약 120만원 상승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이자수익, 환율, 세금과 보수를 합친 최종 수익률이 아니라 금리 변화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만 단순화한 값입니다.

계산값과 실제 수익률이 달라지는 이유

첫 번째는 볼록성입니다. 금리가 크게 움직일수록 채권가격은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로 반응하기 때문에 단순 듀레이션 계산과 차이가 커집니다.

두 번째는 신용스프레드입니다. 회사채는 국채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져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금리곡선입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10년·30년 장기금리가 같은 폭으로 내려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장기금리는 물가 기대, 국채 발행량과 기간 프리미엄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해외채권 ETF라면 환헤지 여부와 원·달러 환율까지 최종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듀레이션은 “금리가 내리면 몇 % 번다”는 예측 도구라기보다 내가 감당하는 금리 위험을 숫자로 확인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매수 전에 예상손익부터 확인하세요

채권이나 채권 ETF를 고를 때는 듀레이션을 찾은 뒤 금리가 +0.5%p / -0.5%p 움직이는 두 경우를 먼저 계산해 보세요.

듀레이션 15인 상품이라면 금리가 예상과 반대로 1%포인트 상승했을 때 단순 계산상 약 15%의 가격 하락이 나올 수 있습니다. 3,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약 450만원에 해당합니다.

이 숫자가 부담스럽다면 금리 전망이 맞을지를 고민하기 전에 듀레이션을 낮추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이 짧으면 무조건 안전한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금리변동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신용위험과 유동성위험은 별개입니다. 듀레이션이 짧은 회사채라도 발행기업의 신용이 악화되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장기채를 사면 되나요?

금리 인하 자체만으로 장기채 상승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정책금리보다 해당 채권의 실제 시장금리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결국 매수 전 확인할 숫자는 단순 만기가 아니라 듀레이션 × 예상 금리변동폭 × 내 투자금액입니다. 이 계산을 먼저 해두면 채권을 ‘안전자산’이라는 이름만 보고 매수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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