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알파벳 주식을 늘린 이유는? 애플·구글 비중으로 본 버크셔 13F 포트폴리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6년 2분기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시 적극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입니다. 버크셔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알파벳 주식을 크게 늘렸고, 현재 알파벳은 버크셔의 미국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최상위권 종목으로 올라섰습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애플입니다. 한때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애플은 여전히 최대 보유종목이지만 비중은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렇다면 버핏은 왜 지금 알파벳을 늘렸을까요? 그리고 애플과 구글의 비중 변화는 버크셔의 투자전략이 달라졌다는 신호일까요?
버크셔 13F, 2026년 2분기에 무엇이 달라졌나
13F는 미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보유주식 보고서입니다.
투자자들이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 중 하나입니다.
다만 13F에는 중요한 한계가 있습니다. 분기 말 기준 보유내역이 나중에 공개되기 때문에 실시간 포트폴리오는 아닙니다. 해외주식이나 현금, 비상장 투자 등 버크셔가 가진 모든 자산이 표시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자료는 2026년 6월 30일 기준 미국 상장주식 보유현황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번 2분기의 가장 큰 변화는 버크셔가 오랜 기간 이어왔던 주식 순매도 흐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했다는 점입니다.
공개자료와 후속 분석을 종합하면 버크셔는 2분기에 약 235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하고 약 37억달러를 매도했습니다.
약 14개 분기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입니다.
알파벳 주식을 83%나 늘렸다
그 중심에 알파벳이 있습니다.
버크셔는 2분기에 알파벳 보유주식 수를 약 83% 확대했습니다.
분기 말 기준 알파벳 보유량은 약 1억600만주, 평가액은 약 370억~38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정도면 단순히 소규모로 신규 기술주 하나를 편입한 수준이 아닙니다.
알파벳은 버크셔의 약 2,993억달러 규모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세 번째로 큰 보유종목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투자가 누구의 판단이었느냐는 점입니다.
버핏은 알파벳 투자 확대가 자신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버핏이 기술주를 싫어해서 구글을 사지 않는다’는 오래된 인식으로 현재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버핏은 예전부터 구글을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사실 버핏이 알파벳의 사업모델을 뒤늦게 발견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과거부터 구글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실수로 언급해 왔습니다.
버크셔가 소유했던 자동차보험회사 GEICO가 구글 검색광고에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구글의 강력한 광고사업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검색을 하고 광고주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구조는 높은 자본투입 없이 강력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는 버핏이 좋아하는 경제적 해자, 즉 경쟁기업이 쉽게 무너뜨리기 어려운 사업구조와도 연결됩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2026년의 알파벳은 검색광고 회사에서 훨씬 더 복잡한 기업으로 변했습니다.
Google Search와 YouTube뿐 아니라 Google Cloud, Gemini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자체 AI 반도체 TPU, 자율주행 Waymo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버크셔가 지금 알파벳에 큰돈을 투입한 것은 과거에 놓친 검색광고 사업뿐 아니라 현재의 AI·클라우드 성장까지 함께 평가했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버크셔는 알파벳에 100억달러를 직접 넣었다
이번 지분 확대에는 특별한 거래도 있었습니다.
알파벳은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조달에 나섰고, 버크셔는 이 과정에서 약 100억달러 규모의 알파벳 주식을 직접 매입했습니다.
AI 경쟁에는 막대한 돈이 필요합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장비를 확보하며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파벳 역시 Gemini와 Google Clou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버핏의 투자방식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AI 열풍 자체에 투자하기보다 AI에 막대한 돈을 쓰면서도 검색·유튜브·클라우드라는 기존 현금창출 사업을 가진 기업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버린 걸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2026년 6월 말 기준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의 최대 미국 주식 보유종목입니다.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비중은 약 22% 수준입니다.
두 번째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그 뒤를 알파벳이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대략적인 상위 보유종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주요 종목 | 포트폴리오 비중 |
|---|---|
| 애플 | 약 22% |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 약 17% |
| 알파벳 | 약 12~13% |
| 코카콜라 | 약 11% |
| 뱅크오브아메리카 | 약 9% |
13F의 평가금액은 해당 분기 말 주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후 시장가격과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핵심은 애플이 여전히 1위라는 것입니다.
버크셔는 과거 애플 지분을 대규모로 줄였지만 남아 있는 지분만으로도 포트폴리오 최대 종목입니다.
따라서 이번 변화를 ‘버핏이 애플을 버리고 구글로 갈아탔다’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애플에 과도하게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완화하면서 알파벳이라는 또 다른 초대형 현금창출 기업의 비중을 크게 높인 것입니다.
애플과 알파벳, 버핏이 보는 공통점
애플과 알파벳은 사업 내용은 다르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강력한 생태계입니다.
애플에는 아이폰과 iOS 생태계가 있고 알파벳에는 검색, 안드로이드, 유튜브, 지도, Gmail 등 거대한 서비스 생태계가 있습니다.
둘째는 막대한 현금창출 능력입니다.
버핏은 단순히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보다 오랫동안 많은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해왔습니다.
셋째는 소비자의 습관입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애플 생태계를 쉽게 떠나지 않는 것처럼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역시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결국 버핏이 기술주를 산다기보다 강력한 브랜드와 고객 기반, 반복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사업을 산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그런데 알파벳에는 AI라는 새로운 변수가 있다
현재 알파벳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변화는 생성형 AI입니다.
ChatGPT 등장 이후 시장에서는 AI 챗봇이 기존 구글 검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됐습니다.
알파벳은 Gemini와 AI 검색 기능을 빠르게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AI가 구글의 검색광고 사업을 무너뜨리는지, 아니면 오히려 기존 검색 생태계 안에 흡수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지입니다.
두 번째는 AI 투자비용입니다.
AI 데이터센터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출이 성장해도 투자비용이 지나치게 커지면 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버크셔가 알파벳 지분을 크게 늘렸다는 사실은 적어도 장기적으로 이런 위험보다 알파벳의 사업 경쟁력을 더 높게 평가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알파벳 주가의 단기 상승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버핏 포트폴리오가 기술주 중심으로 변하고 있나
이번 13F에서 재미있는 변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버크셔의 상위 보유종목 가운데 애플과 알파벳이라는 초대형 기술기업의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전체를 보면 여전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셰브론 등 전통적인 금융·소비재·에너지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즉 버핏의 투자철학이 ‘전통산업에서 AI 기술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업종보다 기업의 경쟁우위와 현금창출 능력을 중시하는 기존 원칙 안에서 기술기업도 적극적으로 선택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알파벳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포함된 이후 버크셔 상위 보유종목과 다우 구성종목의 겹침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알파벳, 코카콜라, 셰브론 등 버크셔 핵심 종목 상당수가 다우 구성기업입니다.
버크셔가 다시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알파벳보다 더 큰 그림에서 볼 부분은 버크셔가 순매수자로 돌아왔다는 사실입니다.
버크셔는 한동안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기보다 현금을 쌓아왔습니다.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버크셔의 막대한 현금보유액 자체가 시장의 관심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분기에는 주식 매수가 매도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알파벳 외에도 여러 종목에서 포트폴리오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일부 금융·산업주 비중은 줄였고, 컨스텔레이션 브랜즈에서는 완전히 빠져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이번 13F의 메시지는 단순히 ‘버핏이 구글을 샀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종목은 줄이고 어떤 종목에는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면서 버크셔가 다시 자본을 적극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라 사도 될까?
13F가 공개될 때마다 ‘버핏이 샀으니 지금 사도 되는가’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13F는 실시간 거래내역이 아닙니다.
6월 30일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8월에 공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버크셔가 어느 가격에서 샀는지와 현재 주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버크셔가 가진 자금 규모와 투자기간은 개인투자자와 전혀 다릅니다.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몇 년을 기다릴 수 있는 기업과 단기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의 전략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버핏의 종목을 그대로 복사하기보다 왜 그 기업에 투자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유용합니다.
이번 버크셔 13F에서 확인할 세 가지
이번 2026년 2분기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는 세 가지 변화가 특히 눈에 띕니다.
첫 번째는 알파벳 비중의 급격한 확대입니다.
단순 신규 편입을 넘어 버크셔의 최상위 보유종목으로 올라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두 번째는 애플입니다.
애플 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버크셔의 최대 주식투자입니다. 따라서 애플에서 알파벳으로 완전히 교체됐다고 해석하기보다는 초대형 우량 기술기업 사이에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세 번째는 버크셔가 다시 순매수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현금을 계속 쌓기만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대규모 자본을 다시 주식시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면 향후 13F에서도 어떤 종목을 추가로 늘리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됩니다.
결국 이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기술주를 싫어하던 버핏이 구글을 샀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버핏이 오랫동안 놓친 투자라고 평가했던 알파벳이 이제 애플과 함께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변화입니다.
AI 시대에도 버핏이 선택한 기준이 유행하는 기술 자체인지, 아니면 그 기술을 이용해 장기간 막대한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인지 살펴보는 것이 이번 13F를 읽는 핵심입니다.
Finz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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