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92% 하락,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기술주가 밀린 이유

9월 28일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0.92% 하락한 26,820.38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7% 부근까지 올라간 뒤 5.23%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고,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금리까지 급등하면서 기술주가 다시 밸류에이션 부담을 받았습니다.
나스닥 0.92% 하락, 이번에는 10년물 5%가 아니라 5.2%대입니다
9월 28일 다우지수는 0.67%, S&P500은 0.77%, 나스닥은 0.92%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 충격이 어디에 집중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스닥 종가는 26,820.38로 9월 22일 기록한 최근 고점 27,288.79보다 약 1.7% 낮은 수준입니다.
이번 하락은 9월 초와도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4.9%대로 올라가면서 5% 돌파 가능성을 걱정했다면 이제는 실제로 5%를 넘어 5.2%대까지 올라왔습니다.
9월 10일 4.95% 안팎과 비교하면 약 0.28%포인트, 즉 28bp 정도 더 올라온 셈입니다. 숫자만 보면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4%대 후반과 5%대 중반을 바라보는 금리가 주는 의미가 다릅니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서 5%가 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투자자는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는 성장주에 더 높은 기대수익률을 요구하게 됩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술주 가격은 왜 더 민감하게 내려갈까

기술 성장주는 현재 벌어들이는 돈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까지 주가에 미리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이익이 크지 않아도 3년, 5년 뒤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라면 투자자는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계산해 주가를 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할인율이 올라가면 먼 미래의 이익 가치가 더 크게 낮아집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대표적인 기준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10년물이 4%에서 5%를 넘어갈 때는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 전망이 그대로여도 시장이 허용하는 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AI·소프트웨어·클라우드·반도체처럼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종목이 금리 변화에 민감합니다.
제가 이번 나스닥 하락에서 보는 핵심도 기업 실적이 갑자기 나빠졌다기보다 시장이 주식에 적용하는 가격 기준이 더 까다로워졌다는 점입니다.
유가 상승이 다시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국채금리가 갑자기 오른 배경에는 국제유가와 중동 상황도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됐고, 브렌트유는 장중 급등했습니다. 이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상승폭을 줄였지만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28달러, WTI는 92.6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시장은 단순히 정유회사 실적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운송비와 물류비, 항공료, 기업 생산비가 올라가고 이 비용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달될 가능성을 계산합니다. 물가가 다시 강해지면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는커녕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아 시장에서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강하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결국 연결 구조는 이렇습니다.
중동 불안과 유가 상승 → 물가 재상승 우려 → 연준 추가 긴축 기대 → 국채가격 하락 → 국채금리 상승 → 기술주 할인율 부담 확대입니다.
10년물 5.23%인데 나스닥이 0.92%만 떨어진 점도 봐야 합니다
반대쪽 신호도 있습니다.
10년물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는데도 나스닥이 하루에 3~4% 급락한 것은 아닙니다. 올해 AI와 반도체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강하고 대형 기술기업들의 현금창출력도 높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 시장은 금리 하나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높은 국채금리가 주가수익비율을 누르는 힘과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증가가 주가를 받치는 힘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 힘이 강해지느냐에 따라 나스닥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이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엔비디아가 이날 시장과 반대로 1.68% 상승한 것도 좋은 사례입니다. 기술주 전체에는 금리 악재가 있었지만 엔비디아는 별도의 자사주 매입 재료가 있었기 때문에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나스닥에서 확인할 숫자는 5.3%와 미국 물가입니다

지금부터는 나스닥 지수만 보는 것보다 미국 10년물 금리의 움직임을 같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보는 첫 번째 기준은 5.2~5.3% 구간입니다. 10년물 금리가 이 수준에서 계속 올라가면 성장주가 받는 할인율 압력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실적 증가 속도가 금리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고평가 종목부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동 협상이 진전돼 유가가 내려가고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된다면 국채금리가 빠르게 되돌아올 여지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이번 조정은 AI 수요 둔화보다 금리 충격에 따른 단기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와 고용입니다. 물가와 고용이 모두 강하게 나온다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논리가 강화됩니다. 반대로 물가가 둔화하고 고용도 적당히 식는다면 10년물 금리가 진정될 명분이 생깁니다.
나스닥 0.92% 하락은 상승 추세가 끝났다는 의미일까요?
현재 수치만으로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나스닥은 최근 고점보다 약 1.7% 낮은 수준이고 AI 기업들의 실적 성장 기대도 남아 있습니다. 다만 국채금리가 5.2~5.3%를 넘어 계속 상승하는데 기업 이익 전망까지 낮아진다면 조정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기술주는 바로 반등할까요?
금리 하락은 기술주에 유리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는 이유가 물가 안정이라면 긍정적이지만 경기와 기업 실적이 급격히 나빠져 금리가 내려가는 경우에는 주식에도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10년물 5.23%라는 숫자 자체보다 금리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유가와 물가가 언제 진정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5.3% 위에서 장기금리가 추가 상승하는지, 아니면 물가 지표를 계기로 다시 5% 방향으로 내려오는지를 다음 나스닥 방향을 판단할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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