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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사우디 수도 공격이 기름값에 미칠 영향

Finzoom 읽는 시간 약 6분

9월 21일 아시아 장 초반 국제유가는 다시 올랐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68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1.06달러 수준으로 움직였습니다. 직접적인 계기는 예멘 후티 세력의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격입니다. 사우디 측은 9월 19일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요격·파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번 공격만으로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지금 유가가 반응하는 핵심은 ‘수도 공격’이라는 상징성보다 생산시설과 수출 경로가 추가로 흔들릴 위험입니다. 중동 공급망이 이미 불안한 상황에서는 실제 원유가 끊기기 전에도 시장이 위험 프리미엄을 가격에 먼저 반영할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대에서 버티는 이유

브렌트유와 WTI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가격대입니다. 최근 호르무즈해협과 홍해 수송 불안,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우려가 계속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공격이 발생했다고 유가가 매번 두 자릿수로 급등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반대 방향의 힘도 있습니다. 사우디는 기존 수출 경로가 불안해지자 오만을 이용한 원유 이전 등 대체 수송 방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OPEC+ 주요 산유국도 10월 생산량을 9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급이 완전히 끊긴 것이 아니라 우회 수출과 생산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가격은 ‘전면적인 공급 붕괴’를 반영했다기보다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사우디 생산시설이나 파이프라인, 수출항에 실제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 가격이 한 단계 더 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격이 더 확산되지 않고 수송이 안정되면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질 여지도 있습니다.

한국 기름값은 오늘 바로 오르는 게 아닙니다

한국석유공사 기준 9월 21일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858.42원, 자동차용 경유는 1843.57원입니다. 주말에 발생한 리야드 공격이 오늘 아침 주유소 가격에 바로 반영된 숫자는 아닙니다.

국제 원유가 정유사 원가와 국내 공급가격을 거쳐 주유소 판매가격으로 전달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에게는 브렌트유나 WTI뿐 아니라 중동산 원유 가격을 보여주는 두바이유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정제마진, 정유사 재고와 유류세도 함께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50리터를 주유한다고 가정하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50원 오를 경우 한 번 주유할 때 2500원이 더 듭니다. 100원 오르면 5000원입니다. 한 달에 두 차례 주유한다면 월 부담은 각각 5000원, 1만원씩 증가합니다.

그래서 국제유가가 며칠 올랐다는 사실보다 높은 가격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가 실제 가계 부담에는 더 중요합니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주는 무조건 좋은 걸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유회사는 원유를 사서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으로 가공해 팝니다. 따라서 원유 가격 자체보다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비용을 뺀 정제마진이 수익성에 더 중요합니다. 원유 가격만 빠르게 뛰고 제품 가격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오히려 원가 부담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항공·육상운송은 연료비 부담을 직접 받습니다. 석유화학 업체도 나프타 등 원료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주유비뿐 아니라 운송비와 상품가격을 통해 영향이 번질 수 있습니다.

유가가 100달러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된다면 영향 범위는 더 넓어집니다. 물가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에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중동 긴장이 완화되고 공급이 정상화돼 유가가 빠르게 내려오면 이런 부담도 약해집니다.

공격 뉴스보다 실제 원유 흐름을 봐야 합니다

이번 리야드 공격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재료가 맞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방향을 결정할 것은 공격 횟수가 아니라 실제 생산량과 수송량입니다.

우선 볼 것은 사우디 생산시설 피해 여부입니다. 다음은 홍해와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운송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오만 등을 이용한 우회 수출이 부족분을 얼마나 메우는지입니다. 국내에서는 두바이유와 원·달러 환율을 함께 보면 됩니다.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이 1858원대라는 숫자만 보고 앞으로 2000원을 넘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 위에서 장기간 머물고 원화까지 약세를 보일 때 국내 기름값 상승 압력이 가장 강해집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면 휘발유도 바로 2000원을 넘나요?

아닙니다. 국제유가, 환율, 세금, 정제마진과 재고가 함께 작용하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데도 시차가 있습니다. 원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내려오면 주유소 가격 상승폭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사우디 공격이 있었는데 유가는 왜 크게 폭등하지 않았나요?

이미 상당한 중동 공급 위험이 가격에 반영돼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새로운 공격 자체보다 원유 생산시설과 수송로가 실제로 얼마나 추가 차질을 빚는지를 더 크게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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