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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달러 붕괴 이유, 미국 고용 발표 후 코인이 먼저 흔들린 이유

Finzoom 읽는 시간 약 9분

비트코인이 다시 8만달러 아래로 무너졌습니다. 9월 3일만 해도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8만1천달러를 넘어섰지만, 9월 4일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분위기가 빠르게 뒤집혔습니다.

비농업고용이 예상 약 5만6천명을 크게 웃도는 16만2천명 증가를 기록했고, 비트코인은 발표 직후 2~3%가량 밀리며 한때 7만9천달러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이후에도 7만9천달러 중반 부근에서 거래되며 8만달러를 바로 되찾지 못했습니다.

이번 하락은 비트코인 자체에 새로운 악재가 생겼다기보다 미국 금리 전망이 다시 올라간 것이 직접적인 원인에 가깝습니다.

하루 전에는 왜 8만1천달러까지 올랐을까

이번 하락을 이해하려면 바로 전날 움직임부터 봐야 합니다.

9월 3일 비트코인은 다시 8만달러를 돌파해 장중 약 8만1천달러 이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연준의 Christopher Waller 이사가 9월 금리동결 쪽에 가까운 의견을 내놓으면서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약해졌습니다.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가 내려왔고 달러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코인시장에는 상당히 좋은 조합입니다.

국채금리 하락 → 달러 약세 → 위험자산 유동성 부담 완화 → 비트코인 상승

그런데 불과 하루 뒤 고용보고서가 이 흐름을 반대로 돌렸습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숫자가 나오면서 연준이 굳이 금리인상을 피해야 할 이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지키지 못한 직접적인 이유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약 4.40% 안팎으로 급등했고 10년물도 4.80% 부근까지 올라갔습니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60% 안팎으로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에는 이런 움직임이 부담입니다.

비트코인은 자체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이 아닙니다. 미국 단기국채에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그 수익률이 더 올라가면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는 상대적인 매력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코인은 주식보다 거래시간이 훨씬 길고 주말에도 거래됩니다.

미국 고용보고서처럼 글로벌 자산가격을 움직이는 데이터가 나오면 투자자가 포지션을 빠르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과 함께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고용 발표 직후 비트코인이 빠르게 8만달러를 내준 뒤 미국 주식시장도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현물 ETF에는 오히려 큰돈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하락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수급만 보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Farside Investors 집계 기준 9월 3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하루 동안 약 7억3,080만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BlackRock IBIT에 약 4억5,400만달러가 들어왔고 Fidelity FBTC에도 약 7,440만달러가 유입됐습니다.

ETF에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는데도 다음 날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는 점이 현재 시장을 해석하는 데 중요합니다.

ETF 순유입이 장기적인 현물 수요를 만들어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의 거시경제 충격을 무조건 막아주는 방패는 아닙니다.

이번에는 ETF 매수라는 상승 요인과 금리인상 확률 상승이라는 하락 요인이 동시에 부딪혔고 단기적으로는 금리 충격이 더 강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해야 “ETF에 돈이 들어오는데 왜 비트코인은 떨어지느냐”는 질문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8만달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최근 비트코인 움직임을 보면 8만달러는 단순히 보기 좋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8월 말부터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여러 차례 돌파하거나 이탈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반복적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8만1천~8만3천달러 부근에 기술적인 저항이 형성돼 있습니다.

9월 3일에도 비트코인이 약 8만1천달러까지 올라갔지만 강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고, 다음 날 거시경제 악재가 나오자 다시 8만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장중에 8만달러를 다시 넘느냐가 아닙니다.

8만달러 위에서 가격을 유지하면서 8만1천~8만3천달러 저항을 거래량과 함께 돌파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 흐름이 나와야 최근 조정이 일시적인 금리 충격이었다고 판단할 근거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지금 바로 불장이 끝났다고 볼 필요도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붕괴했다고 해서 최근 상승추세가 바로 끝났다고 단정하기도 이릅니다.

8월 비트코인은 6만달러대에서 8만달러까지 상당히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단기간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금리와 달러가 불리하게 움직이면 차익실현이 크게 나올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동시에 현물 ETF에는 여전히 실제 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하락을 판단할 때는 가격 하나가 아니라 세 가지를 같이 보는 편이 낫습니다.

첫째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입니다.

2년물이 4.4%를 넘어 계속 상승한다면 9월 금리인상 위험이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라 비트코인에는 부담입니다.

둘째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입니다.

가격이 떨어지는 동안 ETF가 계속 순매수를 유지한다면 장기 투자자들이 조정을 매수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격 하락과 ETF 순유출이 동시에 나타나면 이번 조정의 성격은 훨씬 나빠집니다.

셋째는 8만달러 회복 속도입니다.

비트코인이 빠르게 8만달러를 되찾고 8만1천~8만3천달러까지 다시 접근한다면 이번 하락은 고용발표 직후의 단기 충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8만달러가 다시 강한 저항으로 바뀌면 아래 가격대를 더 열어둬야 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9월 11일 CPI입니다

코인 투자자 입장에서 다음 이벤트는 FOMC 당일보다 먼저 9월 11일 미국 CPI입니다.

강한 고용은 이미 확인됐습니다.

이제 CPI까지 강하게 나온다면 시장은 ‘미국 경제가 강하면서 물가도 높다’는 조합을 가격에 반영해야 합니다.

이 경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2년물 국채금리와 달러가 추가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에 다시 압력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금리인상 확률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불과 9월 3일에도 Waller의 동결 발언과 국채금리 하락만으로 비트코인이 8만1천달러까지 반등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 BTC가 금리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7만9천달러라는 가격 자체보다 왜 8만달러가 무너졌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ETF 자금 유출이나 코인 규제 악재가 중심이 아니었습니다.

강한 미국 고용 → 9월 금리인상 기대 상승 → 미국 국채금리 상승 → 달러·안전자산 매력 상승 → 비트코인 부담이라는 경로가 더 직접적이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도 결국 같은 순서로 확인하겠습니다.

9월 CPI가 안정되고 2년물 국채금리가 내려가면서 ETF 순유입이 유지된다면 이번 8만달러 붕괴는 다시 회복할 여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CPI까지 높게 나오고 금리인상 확률과 2년물이 동시에 더 올라간다면 8만달러 회복 여부보다 그 아래에서 어디까지 매수세가 버티는지를 먼저 봐야 할 구간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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