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발표일 9월 11일, 물가가 식으면 금리동결? 국제유가가 최대 변수인 이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11일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 한국시간으로는 9월 11일 오후 9시30분 발표됩니다.
이번 미국 CPI는 평소보다 중요도가 높습니다.
불과 닷새 뒤인 9월 16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은 9월 금리동결과 0.25%포인트 금리인상 사이에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월러 연준 이사도 8월 물가가 계속 둔화된다면 현재 3.50~3.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다시 강해지면 금리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CPI는 단순한 물가지표 발표가 아니라 9월 FOMC 직전 사실상 마지막 대형 물가 시험에 가깝습니다.
지난 미국 CPI는 3.4%였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습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4%로 6월의 3.5%보다 조금 낮아졌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했습니다.
전체 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전년 대비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였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목표는 2%입니다.
3%대의 전체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목표보다 높고 연준이 긴축을 완전히 종료했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8월 CPI에서도 숫자가 한 번 더 내려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시장에서는 3.4% 안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시장 전망에서는 8월 CPI가 전년 대비 3.4% 안팎을 유지할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즉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히 3.4%냐 3.5%냐만 보면 부족합니다.
전체 CPI가 국제유가 때문에 높게 나오더라도 근원 CPI가 계속 안정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바로 올리지 않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체 물가뿐 아니라 근원 CPI까지 다시 강해진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서비스와 주거비, 각종 상품가격까지 동시에 올라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에너지 충격보다 광범위한 물가 확산이 훨씬 부담스럽습니다.
이번 CPI에서 국제유가를 봐야 하는 이유
지난 7월 CPI에서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5% 하락했습니다.
이 덕분에 전체 물가 상승폭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이 다시 확대되면서 WTI는 9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도 95달러대까지 올라왔습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이 CPI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다는 점입니다.
8월 중순 이후 유가가 급격하게 올랐다면 휘발유 가격과 운송비, 일부 상품가격을 통해 미국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당장 8월 CPI에 모든 충격이 반영되지 않더라도 9월 이후 물가 전망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연준이 국제유가를 민감하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유가가 오른다고 무조건 금리를 올리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구분할 부분이 있습니다.
연준이 국제유가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동 충돌 때문에 휘발유 가격만 일시적으로 급등하고 다른 서비스와 상품 물가는 안정된다면 연준이 이를 일시적인 공급충격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금리를 올려도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을 늘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월러 이사 역시 최근 연설에서 에너지 가격이 아직 다른 상품과 서비스 물가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높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이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업의 운송비와 생산비가 증가하고 소비자가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임금과 서비스 가격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중앙은행이 개입할 이유가 커집니다.

근원 CPI를 먼저 봐야 합니다
9월 11일 발표가 나오면 가장 먼저 헤드라인 CPI를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FOMC 방향을 판단한다면 근원 CPI까지 바로 확인해야 합니다.
7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5%였습니다.
전체 CPI 3.4%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습니다.
이는 최근 높은 전체 물가의 상당 부분이 에너지와 식품 같은 변동성이 큰 항목에서 나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8월에도 근원 CPI가 2%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낮아진다면 연준이 현재 금리에서 기다릴 논리가 강해집니다.
반대로 근원 CPI가 예상보다 크게 반등하고 월간 상승률까지 높아진다면 단순한 유가 충격이라는 설명이 어려워집니다.
CPI가 낮으면 나스닥과 비트코인은 오를까?
일반적으로는 낮은 CPI가 성장주와 위험자산에 유리합니다.
물가가 안정되면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미국 국채금리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계산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도 낮아져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도움이 됩니다.
비트코인 역시 최근 미국 금리 기대가 낮아질 때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CPI가 예상보다 0.1%포인트 낮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이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시장이 금리동결을 크게 선반영하고 있다면 추가 상승폭은 작을 수 있고, CPI 세부항목에서 서비스 물가가 강하면 처음 상승했던 증시가 다시 밀릴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CPI가 예상보다 강하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올라가면서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함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에도 바로 연결됩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달러 움직임도 중요합니다.
CPI가 예상보다 강하면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다시 높아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현재 1,350원대까지 내려온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생깁니다.
반대로 CPI가 둔화되고 연준 동결 전망이 강해지면 달러가 약해지고 원화 강세가 이어질 여지가 있습니다.
엔화도 영향을 받습니다.
미국이 동결하고 일본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 미일 금리차가 더 좁아질 수 있어 엔화에는 추가 강세 재료가 됩니다.
즉 9월 11일 CPI 하나가 나스닥뿐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 → 달러 → 원화와 엔화 → 비트코인까지 동시에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번 CPI에서 세 숫자만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
첫 번째는 전년 대비 전체 CPI입니다.
7월 3.4%에서 더 내려오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두 번째는 전월 대비 근원 CPI입니다.
최근 물가 상승속도가 다시 빨라지는지 판단하는 데 유용합니다.
세 번째는 전년 대비 근원 CPI입니다.
7월 2.5%보다 내려간다면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확인하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다시 살아났지만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은 상황에서 이번 CPI까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인상 논리가 빠르게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에너지 충격에도 근원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이 한 차례 더 기다릴 이유가 커집니다.
9월 FOMC를 예상하려면 고용보고서보다 이번에는 CPI의 세부 내용과 발표 직후 미국 국채금리 반응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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