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2% 급등, 지금 엔화 환테크 들어가도 될까? BOJ 금리인상과 달러엔 환율 전망

엔화가 하루에 2% 넘게 급등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60엔 부근에서 157엔대로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처음에는 일본 정부가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지만 일본은행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대규모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엔화 급등의 핵심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입니다.
현재 일본은행의 정책금리는 약 1.0%이고 시장에서는 9월 17~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 환테크를 다시 고민하게 되는 가격 움직임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엔화가 싸져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구간이 아니라, 이미 큰 폭으로 반등한 뒤 추가 상승이 이어질지를 판단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달러엔 환율 160엔에서 157엔으로 내려왔습니다
환율 표기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이라는 것은 1달러를 사는 데 160엔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157엔으로 내려가면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엔화가 줄어듭니다.
즉 엔화가 달러보다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9월 3일 엔화는 미국 달러 대비 2% 넘게 급등했고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엔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큰 하루 움직임입니다.
엔화가 갑자기 강해지자 시장에서는 7월 말 이후 일본 정부가 다시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정부 개입보다는 시장 자체의 금리 전망 변화가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BOJ 금리인상 전망이 왜 갑자기 높아졌을까?
이번 움직임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는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 심의위원의 발언입니다.
다카타 위원은 9월 2일 삿포로 연설에서 일본 경제와 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으며 통화완화 정도를 계속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은행은 이미 올해 6월 정책금리를 약 1.0%까지 올렸습니다.
일본 기준으로는 상당히 높은 금리지만 실질금리까지 생각하면 금융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평가가 존재합니다.
일본의 물가와 임금이 과거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다카타 발언 이후 9월 BOJ에서 0.25%포인트 금리가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을 약 75% 수준까지 반영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보다 훨씬 강한 기대입니다.
미국 금리가 동시에 내려갈 가능성도 엔화에 유리합니다
엔화 방향은 일본 금리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미국 금리도 중요합니다.
그동안 엔화 약세가 심했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차였습니다.
일본 금리가 낮으면 투자자는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나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엔 캐리트레이드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두 나라의 방향이 서로 반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미국 연준에서는 월러 이사가 물가가 둔화될 경우 9월 금리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올리고 일본은 그대로 두는 구도에서, 미국은 멈추고 일본은 올리는 구도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엔화에는 상당히 중요한 변화가 됩니다.
엔화 환테크 지금 들어가도 될까?
여기에서는 기간을 나눠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추격매수 위험이 있습니다.
엔화는 단 며칠 만에 160엔 부근에서 157엔대로 크게 강해졌습니다. 하루에 2%가 넘는 움직임이 나온 뒤에는 차익실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시장이 BOJ 금리인상을 너무 빠르게 선반영했다면 실제 회의 전까지 일부 되돌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몇 달 이상 보는 환테크라면 논리가 조금 다릅니다.
BOJ가 9월 또는 이후 회의에서 실제 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멈춘다면 미일 금리차는 계속 좁아질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엔화 약세를 만들었던 가장 큰 구조적 요인이 약해집니다.
따라서 지금 엔화 환테크의 핵심은 단순히 “160엔보다 157엔이니까 많이 올랐다”가 아니라 향후 금리차 방향이 실제로 바뀌느냐입니다.

한국인은 원엔 환율을 따로 봐야 합니다
국내에서 엔화를 살 때는 달러엔 환율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됩니다.
한국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가격은 원엔 환율입니다.
9월 3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4.39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전날보다 6.94원 상승했습니다.
같은 날 원화도 달러 대비 강해졌지만 엔화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왔다는 뉴스만 보면 외화가 전체적으로 싸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엔화는 반대입니다.
최근 엔화 여행자금이나 투자용 환전을 미뤄왔던 사람이라면 며칠 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졌습니다.
엔화 150엔대까지 더 갈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지만 전제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BOJ의 실제 금리인상입니다.
시장 기대만 높아졌다가 9월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되고 우에다 총재가 추가 인상에 신중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엔화는 다시 약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 금리입니다.
9월 미국 CPI가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면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도 반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엔화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 CPI가 안정되고 연준이 동결하는 가운데 BOJ가 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엔 환율이 추가로 내려갈 논리가 강해집니다.
제가 엔화 환테크 방향을 판단한다면 157엔이라는 현재 숫자보다 9월 11일 미국 CPI와 9월 17~18일 BOJ 회의를 연결해서 볼 것 같습니다.
이 두 일정에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실제로 줄어드는 방향이 확인되면 엔화 강세의 지속성도 더 높아집니다.
반대로 BOJ가 기대보다 비둘기파적이거나 미국 물가가 다시 강해지면 지금의 급등 일부가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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