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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플레이크 주가 22% 급등, 실적 뭐가 그렇게 좋았나?

Finzoom 읽는 시간 약 11분

스노우플레이크 주가가 2026년 9월 2일 미국 증시 장 마감 후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이번 반응은 단순히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조금 잘 나온 수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핵심 사업인 제품 매출 성장률이 다시 높아졌고, AI 관련 서비스 사용이 빠르게 늘었으며, 회사가 올해 전체 매출 전망까지 한 번 더 상향했습니다.

2027회계연도 2분기 전체 매출은 15억4,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35%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스노우플레이크의 실적을 볼 때 가장 중요한 제품 매출은 14억9,000만달러로 37% 성장했습니다.

직전 분기 회사가 예상했던 14억1,500만~14억2,000만달러를 상당 폭 넘어선 결과입니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성장 속도입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제품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후반 30% 안팎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34%, 이번 2분기 37%로 다시 높아졌습니다. 회사도 이번이 제품 매출 성장률이 세 분기 연속 가속된 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AI 투자 열기가 강해도 실제 기업용 소프트웨어 매출까지 연결되는지는 계속 논쟁이 있었습니다. 이번 스노우플레이크 실적은 적어도 기업 데이터와 AI가 만나는 영역에서는 사용량이 실제 돈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근거를 보여줬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왜 제품 매출을 가장 먼저 봐야 할까?

스노우플레이크를 일반적인 정액제 SaaS 기업과 똑같이 보면 실적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기업 고객이 일정 금액의 계정을 사놓고 사용하는 방식도 있지만, 핵심적으로는 데이터 저장과 처리, 컴퓨팅 작업을 얼마나 사용했는지가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고객이 스노우플레이크 위에서 데이터를 더 많이 분석하고 AI 작업을 더 많이 실행하면 사용량이 증가하고 제품 매출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것은 단순히 신규 계약을 많이 체결했다는 의미보다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이 플랫폼을 실제로 많이 사용했다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이번 분기 제품 매출은 14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7% 늘었습니다. 1년 전 같은 분기의 32% 성장보다 높고 직전 분기의 34%보다도 빨라졌습니다.

저는 이번 실적에서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숫자가 바로 이 성장률이라고 봅니다. 성장주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려면 단순히 성장하고 있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시장이 걱정했던 성장 둔화가 다시 뒤집히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그 신호가 실제 숫자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고객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는 매출만큼 고객의 질도 봐야 합니다.

최근 12개월 제품 매출이 100만달러를 넘는 고객은 828곳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습니다.

이는 작은 스타트업 고객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스노우플레이크에 연간 수십억원 이상을 쓰는 대형 고객층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Forbes Global 2000에 포함되는 대기업 고객은 829곳으로 늘었습니다.

이번 분기에 새로 추가된 고객은 순증 기준 692곳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고, Forbes Global 2000 기업도 순증 14곳이 추가됐습니다.

기존 고객의 지출 흐름을 보여주는 순매출 유지율은 126%였습니다.

간단히 풀면 기존 고객 집단이 1년 뒤에도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100%보다 높은 순매출 유지율은 기존 고객의 추가 사용이 이탈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뜻입니다. 126%가 계속 유지된다면 신규 고객을 한 명도 추가하지 않아도 기존 고객 기반에서 매출을 키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지표도 과거 스노우플레이크의 매우 높은 성장기와 비교하면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제 시장이 원하는 것은 유지율이 다시 급등하는 모습보다 현재 수준을 지키면서 신규 고객과 AI 사용량이 동시에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AI가 실제 사용량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기술회사가 실적 발표에서 AI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AI 사업을 한다는 말만으로 주가를 평가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에서 볼 부분은 AI 제품 사용계정이 실제로 얼마나 늘고 있는지입니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AI 서비스 CoCo는 9,100개 이상의 계정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에만 2,000개가 넘는 계정이 추가됐습니다.

CoWork 역시 5,800개 계정으로 확대됐습니다.

CoCo와 CoWork는 기업이 스노우플레이크에 저장한 데이터를 이용해 자연어로 데이터를 검색하거나 분석하고, AI가 업무를 수행하도록 만드는 영역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ChatGPT 같은 범용 AI 모델 하나만 도입한다고 내부 데이터까지 자동으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정보, 판매내역, 물류, 재고, 금융자료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어디에 저장하고 누가 접근할 수 있는지 관리해야 합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바로 이 지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더 많이 넣을수록 그 AI가 사용할 데이터도 더 많이 정리해야 하고, 데이터 조회와 계산량도 늘어납니다. 이것이 스노우플레이크의 제품 사용량 증가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AI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컴퓨팅 장비를 공급한다면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의 실제 데이터를 AI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연결하는 층에 있다고 보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RPO 90억달러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잔여계약가치, 즉 RPO는 90억달러로 전년보다 30% 증가했습니다.

RPO는 이미 계약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을 말합니다.

제품 매출은 실제 사용량에 따라 움직이는 성격이 강하고, RPO는 앞으로 매출로 전환될 수 있는 계약 기반을 보여줍니다.

두 지표가 동시에 증가한다는 것은 현재 사용량뿐 아니라 향후 매출 파이프라인도 계속 쌓이고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RPO 전체가 다음 분기에 바로 매출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기간이 긴 고객도 있고 실제 소비속도에 따라 인식시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RPO 30% 증가를 다음 분기 매출 30% 증가와 그대로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매출 성장률과 향후 계약 기반이 모두 3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가이던스 상향이 주가를 더 강하게 움직였습니다

실적 발표에서 시장이 가장 크게 반응하는 순간은 이미 지난 분기의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 회사가 얼마나 벌 것으로 보는지가 공개될 때입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27회계연도 전체 제품 매출 전망을 기존 58억4,000만달러에서 60억7,000만달러로 올렸습니다.

예상 성장률도 기존 31%에서 36%로 크게 높였습니다.

다음 분기 제품 매출 전망도 15억8,800만~15억9,300만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전년보다 37~38% 성장하는 수준입니다.

이번 분기에 37% 성장한 뒤 다음 분기에도 비슷하거나 더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장률이 다시 낮아질 것으로 시장이 예상했다면 이번 전망은 상당히 다른 신호입니다.

회사는 성장률뿐 아니라 수익성 전망도 올렸습니다. 연간 비GAAP 영업이익률 전망을 기존 13.5%에서 14.5%로 상향했습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비용을 무조건 쏟아붓는 구조가 아니라 성장 속도를 높이면서 영업수익성도 개선하겠다는 전망입니다.

이 부분은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를 볼 때 상당히 중요해 보입니다.

성장주가 높은 평가를 받을 때 가장 좋은 조합은 성장률 상승 + 마진 개선입니다. 이번 가이던스는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AWS와 60억달러 계약은 왜 했을까?

스노우플레이크는 AWS와 향후 5년간 6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도 확대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직접 대형 데이터센터를 모두 소유해 운영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같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객이 스노우플레이크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면 그만큼 컴퓨팅 자원이 필요합니다.

AI 작업은 기존 데이터 검색보다 계산량이 훨씬 많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AI 사용 증가가 클라우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AWS와 장기간 대규모 계약을 맺은 것은 향후 스노우플레이크가 처리할 데이터와 AI 연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와 연결됩니다.

투자자가 확인할 부분도 여기 있습니다.

AI 사용량이 매출은 빠르게 늘려도 클라우드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마진에는 부담이 됩니다.

이번 분기 비GAAP 제품 총마진은 75%였고 회사가 제시한 연간 전망은 74%입니다.

과거보다 조금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기 때문에 AI가 성장동력인 동시에 원가 부담을 높이는지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0% 급등 후에는 무엇을 봐야 할까?

이번 실적은 숫자만 놓고 보면 강했습니다.

제품 매출 성장률이 가속됐고, 대형 고객이 증가했으며, AI 서비스 사용계정이 빠르게 늘었고, 다음 분기와 연간 전망도 모두 올라갔습니다.

다만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뛴 이후에는 실적이 좋다는 사실과 현재 주가가 매력적인지는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성장주 밸류에이션에는 계속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으면 먼 미래에 벌 돈의 현재가치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스노우플레이크처럼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회사는 국채금리 움직임에 민감합니다.

다음 실적에서는 제품 매출 성장률이 다시 37~38%를 유지하는지가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CoCo와 CoWork 같은 AI 서비스 사용계정이 증가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AI 관련 매출이 전체 성장률을 계속 끌어올리는지입니다.

세 번째는 연간 제품 총마진 74%를 방어하면서 영업이익률을 14.5%까지 높일 수 있는지입니다.

이번 급등에서 저는 AI 기업이라서 올랐다는 설명보다 AI를 붙인 이후 실제 플랫폼 사용량이 늘고, 그 결과 성장률 전망 자체가 다시 올라갔다는 점을 더 크게 봅니다.

이 흐름이 한두 분기가 아니라 지속된다면 스노우플레이크는 AI 때문에 위협받는 SaaS 기업이 아니라 기업 AI 도입 과정에서 데이터 사용량을 가져가는 회사로 다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음 분기 제품 매출 성장률이 다시 급격히 둔화되거나 AI 사용 증가에 비해 마진이 크게 떨어진다면 이번 급등에서 높아진 기대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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