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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가·지정가 차이, 주문할 때 본 가격과 왜 다를까?

Finzoom 읽는 시간 약 7분

시장가 주문을 눌렀는데 화면에서 본 가격보다 비싸게 샀거나 더 싸게 팔린 경험이 있다면 오류가 아니라 주문 방식의 차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가는 ‘지금 보이는 가격으로 거래해 달라’는 주문이 아니라 ‘현재 호가창에 나와 있는 상대 주문부터 가능한 만큼 즉시 체결해 달라’는 주문입니다. 반대로 지정가는 내가 정한 가격보다 불리하게 거래하지 않도록 가격을 먼저 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코인 거래에서 시장가와 지정가의 핵심 차이는 단순히 빠르냐 느리냐가 아닙니다. 시장가는 체결 가능성을 우선하는 대신 실제 평균 체결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지정가는 가격을 통제하는 대신 일부만 체결되거나 아예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장가는 왜 주문할 때 본 가격과 다르게 체결될까

거래소 화면의 현재가는 보통 가장 최근에 체결된 가격입니다. 하지만 내가 시장가 매수를 누르는 순간 실제로 사는 가격은 매도 호가창에 쌓여 있는 물량으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직전 체결가가 10만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매도 호가에 10만원짜리 3개, 10만500원짜리 4개, 10만1,000원짜리 물량이 순서대로 쌓여 있는데 100만원을 시장가로 매수하면 10만원에 전부 살 수 없습니다. 첫 번째 호가의 3개를 산 뒤 다음 호가, 그다음 호가까지 순차적으로 체결됩니다.

이 예시에서는 약 9.95개를 사고 평균 체결가는 약 10만498원이 됩니다. 화면에서 본 10만원보다 평균 매입단가가 약 0.5% 높아지는 셈입니다. 이런 차이를 흔히 슬리피지라고 부릅니다.

매도도 반대입니다. 시장가 매도를 하면 가장 높은 매수 호가부터 수량을 소진합니다. 매수 대기물량이 얕다면 아래쪽 가격까지 내려가며 체결될 수 있습니다. 업비트 역시 시장가 주문이 가장 유리한 1호가부터 순차적으로 체결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적은 알트코인에서 차이가 더 커지는 이유

비트코인처럼 거래량이 많고 호가가 촘촘한 종목은 비교적 작은 주문에서 슬리피지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거래량이 적은 알트코인은 매수·매도 호가 사이 간격이 넓고 각 가격대에 대기한 물량도 적을 수 있습니다.

이때 주문금액이 커지면 한두 단계가 아니라 여러 호가를 한꺼번에 소진하게 됩니다. 화면의 현재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내 주문 자체가 평균 체결가격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코인원도 거래량이 적은 코인은 시장가 주문 시 실제 체결가격 변동폭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따라서 시장가 주문에서 봐야 할 것은 거래대금 하나만이 아닙니다. 실제 주문 직전에는 매도 1호가와 매수 1호가의 차이인 스프레드, 각 호가에 쌓인 수량, 내가 주문하려는 금액이 상위 호가 물량에 비해 얼마나 큰지를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지정가는 가격을 지키지만 체결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지정가 매수는 ‘이 가격 이하라면 사겠다’, 지정가 매도는 ‘이 가격 이상이라면 팔겠다’는 주문입니다. 업비트는 지정가 매수의 경우 지정한 가격보다 높게, 지정가 매도의 경우 지정한 가격보다 낮게 체결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대신 가격이 닿았다고 반드시 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가격에 이미 많은 주문이 먼저 대기하고 있다면 가격 우선, 그다음 시간 우선 원칙에 따라 앞선 주문부터 체결됩니다.

예를 들어 1,000원에 매도 주문을 걸어두었는데 1,000원에서 실제 거래가 발생했다고 해도 내 앞에 대기한 물량만 소화되고 가격이 다시 내려가면 내 주문은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차트에서 가격이 찍혔는데 왜 내 주문은 안 팔렸지?’라는 상황이 생기는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부분 체결도 가능합니다. 100개를 주문했는데 상대 주문이 30개만 있으면 30개만 체결되고 나머지 70개는 미체결로 남을 수 있습니다.

시장가와 지정가, 어떤 상황에 더 적합할까

급하게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거나 작은 금액을 유동성이 충분한 종목에서 거래한다면 시장가가 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거래량이 적은 코인, 호가 간격이 넓은 종목, 주문금액이 큰 경우에는 지정가가 가격 관리에 유리합니다.

실전에서는 시장가와 지정가를 무조건 하나만 고집하기보다 주문 목적을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 체결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면 시장가
  • 원하는 가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 지정가
  • 큰 금액이라면 주문을 여러 번 나누거나 호가잔량을 보면서 지정가 활용
  • 급등락 중인 알트코인이라면 시장가 주문 전에 스프레드와 호가 깊이 확인

Finzoom에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은 ‘현재가와 내 실제 평균 체결가가 같은가’입니다. 수익률이 몇 퍼센트 되지 않는 단기 거래에서는 0.3~1%의 슬리피지도 결과를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여기에 거래수수료까지 더하면 화면에서 계산한 손익과 실제 손익의 차이는 더 커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시장가 주문이면 무조건 전량 체결되나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유리한 상대 호가부터 순차적으로 체결되지만 거래소의 주문 보호조건, 호가 부족, 급격한 가격변동 등에 따라 주문이 거부되거나 원하는 수량 전부가 처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거래소별 주문 제한조건도 다르므로 큰 주문은 해당 거래소 정책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정가를 현재가에 걸면 바로 체결되나요?

상대 호가와 주문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매수 지정가가 현재 최우선 매도호가 이상이거나 매도 지정가가 최우선 매수호가 이하라면 즉시 체결될 수 있지만, 대기물량이나 주문수량에 따라 일부만 체결될 수도 있습니다.

코인 가격이 급변할 때는 어떤 주문이 안전할까요?

‘안전’의 기준에 따라 다릅니다. 가격 이탈을 막는 것이 우선이면 지정가가 유리하지만 체결되지 않을 위험이 있습니다. 반드시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가는 체결 가능성이 높지만 슬리피지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급등락 구간에서는 주문 전 호가창을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시장가는 현재가를 보장하는 주문이 아니라 체결을 우선하는 주문입니다. 지정가는 가격을 통제하지만 체결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코인 주문에서 예상과 실제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를 줄이려면 차트의 현재가보다 호가창과 주문수량을 먼저 보는 습관이 더 실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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