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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커지나? 엔화 환율·엔캐리 청산과 일본·한국 증시 영향 분석

Finzoom 읽는 시간 약 10분

일본은행의 9월 금융정책회의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현재 단기 정책금리를 약 1.0% 수준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9월 회의에서 다시 0.25%포인트를 올려 **1.25%**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9월 17일과 18일 열립니다.

Reuters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9월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의견이 강해졌습니다.

일본 금리 하나가 왜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할까요.

답은 엔화와 엔캐리 트레이드, 미국 국채, 글로벌 주식시장까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올해 이미 금리를 1%까지 올렸습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거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통화정책을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엔화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저렴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통화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단기 정책금리를 1.0%까지 올렸습니다.

현재 일본은행 홈페이지에서도 당좌예금에 적용하는 금리가 1.0% 수준으로 확인됩니다.

일본 기준으로는 상당히 높은 금리입니다.

수십 년 동안 극단적인 저금리에 익숙했던 일본 경제가 본격적으로 금리 정상화 구간에 들어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왜 9월에 또 올릴 가능성이 커졌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물가와 엔화입니다.

일본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높아지면서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근거를 강화했습니다.

약한 엔화도 계속 문제입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유, 천연가스, 식품과 원재료 가격이 올라갑니다.

특히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높은 국제유가가 일본에는 더 큰 부담입니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행 입장에서는 엔화 약세를 방치할수록 수입물가가 다시 올라가고 국내 소비자의 생활비 부담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기록적인 규모로 엔화를 방어했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습니다.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한 Reuters 보도에 따르면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약 15조4천억 엔에 달합니다.

달러 기준으로 약 965억 달러입니다.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수준의 외환시장 개입입니다.

미국과의 공조까지 나타났다는 점도 이례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돈을 투입하고도 엔화 약세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를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고 결국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히미노 부총재 발언도 금리인상 기대를 키웠습니다

일본은행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8월 27일 사이타마에서 열린 연설에서 물가 위험에 대응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중앙은행 고위관계자가 9월 회의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이런 메시지를 내놓으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긴축 신호로 해석합니다.

다만 일본은행이 공식적으로 9월 인상을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

경제지표와 엔화 흐름을 확인한 뒤 결정합니다.

따라서 현재 1.25%는 시장의 유력한 전망이지 확정된 금리가 아닙니다.

엔화 금리가 올라가면 엔캐리 트레이드는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등장합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린 뒤 미국 주식이나 채권처럼 수익률이 높은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금리가 0%이고 미국 금리가 4%라면 엔화를 빌려 미국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큽니다.

하지만 일본 금리가 1%, 1.25%, 1.5%로 계속 올라가면 차이가 줄어듭니다.

여기에 엔화 가치까지 상승하면 상황이 더 달라집니다.

투자자는 빌렸던 엔화를 갚기 위해 더 비싼 엔화를 사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해외자산을 팔고 엔화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시장에서 말하는 엔캐리 청산입니다.

그렇다고 9월 금리인상만으로 대규모 청산이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특히 과장해서 보면 안 됩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성은 일본 금리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미국 금리, 엔·달러 환율 방향, 시장 변동성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최근 미국 연준도 인플레이션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Kevin Warsh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미국도 금리를 올리고 일본도 올린다면 양국 금리차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별도로 계산해야 합니다.

또 엔화가 계속 약세라면 일본 금리가 조금 올라가더라도 캐리 트레이드를 완전히 청산할 이유가 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BOJ 금리인상 = 글로벌 주식 폭락처럼 단순하게 연결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엔화 방향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9월 일본은행 회의에서 정책금리 숫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엔화 반응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이 이미 1.25% 인상을 충분히 예상한 상태라면 실제 금리를 올려도 엔화가 크게 강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더 강한 추가 인상 신호를 내놓으면 엔화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본 금리 자체보다 달러·엔 환율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 주식에서는 업종별 영향이 다릅니다

금리상승은 일본 주식 전체에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은행과 보험사는 금리가 오르면 대출과 채권운용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장주와 부동산 관련주는 높은 금리가 부담입니다.

일본 자동차와 기계 등 수출기업도 엔화가 강해질 경우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엔화 환산액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도요타와 소니 같은 글로벌 기업은 엔화 약세의 수혜를 받아왔습니다.

엔화가 빠르게 강세로 바뀌면 실적 기대도 조정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행 금리인상은 닛케이 전체 방향보다 금융주·수출주·부동산주의 상대적인 움직임에서 먼저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증시에도 생각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엔화가 강해지면 한국 수출기업에는 경쟁력 측면에서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와 기계, 조선 등에서 일본 기업 제품의 달러 환산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도요타·혼다 등과 경쟁하는 시장에서는 원·엔 환율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반면 엔캐리 자금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과정이 강하게 나타나면 한국도 외국인 자금유출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는 외국인 수급에 민감합니다.

따라서 엔화 강세가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에는 호재이면서 글로벌 유동성에는 악재가 되는 서로 다른 효과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시장도 일본 금리를 봐야 합니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본 국내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일본 투자자가 굳이 환율위험을 감수하면서 미국 국채를 보유해야 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자금 일부가 일본으로 돌아오면 미국 국채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상승하는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이미 높은 상황에서는 이런 자금이동이 시장에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BOJ의 작은 금리 변화가 도쿄 안에서 끝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제가 본다면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누겠습니다

첫 번째는 일본은행이 1.25%로 올리고 추가 인상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는 경우입니다.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준이라면 엔화와 주식시장 반응도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금리를 올리면서 물가와 엔화 때문에 추가 인상까지 강하게 시사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엔화 강세와 엔캐리 축소 가능성을 더 크게 봐야 합니다.

세 번째는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하는 경우입니다.

단기적으로 엔화가 다시 약해질 수 있고 일본 수출주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지만, 엔화 약세와 물가 문제가 더 커지면 결국 다음 회의의 긴축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제가 대응한다면 BOJ 발표 직전에 엔화 방향만 예상해 큰 베팅을 하기보다는 정책금리, 우에다 총재의 추가 인상 메시지, 달러·엔 환율, 일본 국채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하겠습니다.

일본은 더 이상 세계 금융시장의 영원한 제로금리 자금창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동안에는 별일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엔화가 빠르게 움직이면 글로벌 주식과 채권시장까지 동시에 흔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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