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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4 추격에 SK하이닉스 흔들리나? HBM4 경쟁과 반도체 주가 전망

Finzoom 읽는 시간 약 9분

삼성전자 HBM4 공급이 빠르게 늘면서 SK하이닉스가 누리던 HBM 프리미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4 양산 상황, 고객사 다변화 가능성, 목표주가가 엇갈린 배경과 앞으로 두 종목의 주가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핵심만 짚어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같이 보는 투자자라면 8월 31일 나온 증권사 분석이 꽤 흥미롭게 느껴졌을 겁니다.

같은 HBM 호황을 보고 있는데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올라가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크게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LS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높인 반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췄습니다.

숫자만 보면 마치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완전히 따라잡고 하이닉스의 성장 자체가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조금 다릅니다.

핵심은 HBM 시장이 꺾인다는 전망이 아니라 HBM 공급자 사이의 경쟁이 정상적인 형태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HBM4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HBM4 양산과 상업 출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HBM4에는 1c D램과 4나노 로직 베이스 다이를 적용했고 회사는 양산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5월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12단 HBM4E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했습니다.

즉 지금 삼성전자 HBM 이야기를 단순히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 정도로 보는 것은 이미 한참 이전의 프레임입니다.

현재 시장이 보는 것은 실제 HBM4 판매 비중이 얼마나 빨리 늘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가입니다.

LS증권이 인용한 산업자료에서는 삼성전자 전체 HBM 출하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 약 5%에서 2분기 약 35%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숫자는 삼성전자 공식 출하비중이 아니라 증권사의 산업자료 기반 추정치라는 점은 구분해야 합니다.

그래도 방향 자체는 명확합니다.

HBM4가 시험 단계가 아니라 실제 매출 믹스에서 의미 있는 위치로 올라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렇다고 SK하이닉스가 HBM4에서 밀려난 것은 아닙니다

여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2분기부터 HBM4 대량 출하를 시작했고 하반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HBM4E 샘플 공급도 상반기에 이미 완료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HBM 시장에서 가장 강한 고객관계와 양산 경험을 쌓아왔고 최근 로이터 보도에서는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을 약 58% 수준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삼성전자가 HBM4를 만들기 시작했으니 하이닉스 끝”으로 보는 건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일부 고객사에서 SK하이닉스가 누렸던 높은 공급자 프리미엄이 있었는데, 삼성전자가 제대로 공급량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고객이 두 회사를 놓고 선택하거나 공급선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공급선 다변화가 왜 SK하이닉스 주가에는 부담일까

AI 가속기를 만드는 고객 입장에서 특정 HBM 회사에 물량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HBM은 생산이 어렵고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한 업체에서 생산차질이 생기면 GPU와 ASIC 출하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HBM4 양산성이 안정되면 엔비디아·AMD·빅테크 자체칩 업체들이 공급선을 더 다양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경우 HBM 전체 시장은 계속 성장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과거처럼 매우 높은 점유율과 수익성을 계속 유지한다는 기대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이것은 꽤 중요한 차이입니다.

매출이 증가하느냐와 독점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계속 받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에는 반대로 재평가 요인이 됩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체 메모리 규모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이었지만 AI HBM에서는 SK하이닉스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HBM4 출하가 늘어나는 것 자체보다 HBM 사업 때문에 받았던 할인요인이 사라지는가가 주가에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HBM4 판매량이 늘고 수율이 개선되면서 전사 메모리 수익성까지 좋아지면 시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적용하는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HBM용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에서 베이스 다이를 만들고 첨단 패키징까지 연결할 수 있는 IDM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AI 가속기가 고객별 맞춤형으로 발전할수록 이 통합구조가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격경쟁이 시작될 가능성은 없을까

HBM 시장에서 앞으로 볼 변수 중 하나입니다.

현재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워낙 강하고 메모리 공급도 빠듯하기 때문에 HBM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공급량이 늘고 마이크론까지 HBM4 생산을 확대하면 시간이 갈수록 공급자 수가 늘어납니다.

그러면 고객사의 협상력도 조금씩 커질 수 있습니다.

LS증권 역시 메모리 공급부족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보면서도 서버 예산에서 메모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커졌기 때문에 가격의 추가 상승여력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2027년 이후에는 누가 HBM을 만들 수 있느냐보다 누가 더 싸고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하면서 다음 세대 제품을 먼저 내놓느냐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HBM4 다음은 벌써 HBM4E입니다

반도체주가 어려운 이유는 한 세대에서 1등을 했다고 끝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5월 HBM4E 12단 샘플을 공급했고 SK하이닉스도 HBM4E 샘플 공급을 완료했습니다.

이후에는 HBM5와 고객별 Custom HBM 경쟁으로 넘어갑니다.

결국 투자자가 볼 것은 현재 HBM4 점유율 하나가 아닙니다.

차세대 제품의 속도, 전력효율, 발열관리, 생산수율과 고객 인증 속도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AI 칩이 엔비디아 GPU뿐 아니라 구글·메타·오픈AI 등의 자체 ASIC으로 다양해지면 고객별 요구사양을 맞춰주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상승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제가 삼성전자를 본다면 가장 긍정적인 조합은 세 가지입니다.

HBM4 출하량이 계속 증가하고, 수율 개선으로 HBM 수익성이 높아지고, 주요 AI 고객 안에서 실제 공급비중이 확대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HBM4E까지 빠르게 매출로 연결된다면 삼성전자는 단순 메모리 업황 호조를 넘어 AI 메모리 경쟁력 회복이라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HBM4 물량은 늘어도 가격이나 수율이 기대보다 낮다면 매출 증가만큼 이익이 증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 중요한 건 ‘성장’보다 ‘프리미엄 유지’입니다

SK하이닉스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HBM 수요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이미 시장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를 한 단계 더 높이려면 시장점유율과 높은 영업이익률, 차세대 제품 기술우위를 계속 증명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에도 주요 고객의 핵심 공급사 지위를 지키고 HBM4E에서도 앞선다면 이번 목표주가 하향 논리는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급선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HBM 가격까지 안정된다면 실적은 계속 좋아도 주식에 적용되는 프리미엄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저는 둘 중 하나가 무조건 지는 게임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번 HBM4 경쟁을 삼성전자 상승과 SK하이닉스 하락이라는 단순한 제로섬으로 보는 것보다 엄청나게 커진 시장에 공급자 경쟁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HBM 출하를 늘리는 상황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주가에서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HBM 경쟁력 회복이 확인될수록 할인요인이 줄어드는 종목이고, SK하이닉스는 이미 인정받고 있는 HBM 프리미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종목입니다.

제가 대응한다면 삼성전자는 HBM4 매출비중·수율·신규 고객, SK하이닉스는 고객 내 점유율·HBM 영업이익률·HBM4E 선행성을 따로 보겠습니다.

같은 HBM 뉴스가 나와도 앞으로 두 종목의 주가가 서로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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