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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라도 개미는 안 산다, 코스피에 무슨 일이?

읽는 시간 약 8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라도 개미는 안 산다, 코스피에 무슨 일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오르고 코스피도 6,900선을 회복했다. 보통 이 정도 반등이라면 개인투자자의 매매도 활발해질 것 같지만 현재 국내 증시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는 오르는데 거래는 오히려 줄고 있다.

8월 23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6%**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며, 올해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3월 1.74%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하고 있는데도 왜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걸까?

코스피는 6,900선을 회복했다

최근 지수만 보면 분위기가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

8월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37포인트, 0.88% 오른 6,912.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도 4.81%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핵심인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21일 3.87% 상승한 28만1,500원, SK하이닉스는 2.31% 오른 173만원에 마감했다.

8월 들어 삼성전자는 7.24%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0.70% 올랐다.

그런데 지수와 대형주 가격만 보면 놓치기 쉬운 숫자가 있다. 바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다.

주가는 오르는데 거래는 연중 최저

주식시장에서 ‘회전율’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주식을 사고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쉽게 말해 시장의 체감 온도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6%였다. 전체 상장주식 1,000주 가운데 하루 평균 약 5.6주가 거래됐다는 의미다.

올해 흐름을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하다.

1월 0.86%였던 회전율은 2월 1.65%, 3월 1.74%까지 올라갔다. 이후 4월 1.49%, 5월 1.16%, 6월 0.82%, 7월 0.72%로 계속 낮아졌고 8월에는 결국 0.5%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8월 0.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비슷하다.

8월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3,351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5,000억원대로 집계돼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즉 코스피가 반등하고 있다고 해서 투자자 전체가 다시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거래량도 줄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주가는 반등했지만 두 종목 역시 거래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8월 20일까지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2,491만주로 전월보다 약 22%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일평균 약 469만주로 전월보다 약 30% 줄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5월의 일평균 3,460만주와 비교하면 약 28%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7월 일평균 약 672만주에서 크게 줄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르는데 거래 참여자는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따라붙지 않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개미들은 왜 돌아오지 않을까?

가장 먼저 생각해볼 부분은 올해 국내 증시가 겪은 큰 변동성이다.

올해 초 AI와 반도체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강한 상승장이 나타났지만 이후 시장은 상당한 조정을 겪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개인투자자 가운데 상당수가 큰 손실을 경험했다.

레버리지는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할 때 손실 역시 빠르게 커질 수 있다.

한 번 큰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가 주가가 며칠 반등했다고 바로 다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국내 자금 일부가 미국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현재 코스피는 ‘지수가 오르니까 모두가 다시 주식을 산다’기보다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회복되고 있지만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는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 가깝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도 영향을 줬다

거래 감소에는 제도적인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이 상품들은 올해 국내 증시 거래를 크게 늘린 요인 가운데 하나였지만 변동성을 확대하고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키운다는 지적도 받았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과거처럼 단기 매매가 집중되는 현상이 완화됐고, 결과적으로 전체 시장의 회전율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현재 거래 감소를 단순히 ‘한국 주식에 관심이 없어졌다’는 한 가지 이유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손실 누적, 투자심리 위축, 미국 증시로의 자금 이동, 레버리지 거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거래가 적은데 코스피가 오르는 건 좋은 신호일까?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과도한 레버리지와 단기 투기 자금이 빠지고 기업 실적을 중심으로 주가가 회복된다면 오히려 시장 구조가 이전보다 건강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거래가 지나치게 부족한 상승에는 한계도 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몇 개만 상승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투자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상승장은 지수 상승폭보다 약할 수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중소형주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올랐다는데 내 주식은 왜 그대로지?”라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코스피 숫자만 보는 것보다 거래대금과 외국인 수급, 상승 종목의 확산 여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건 ‘7,000선 안착’

코스피는 지난주 장중 7,000선을 넘나들었지만 아직 안정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확실하게 넘어설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거래대금도 한 단계 올라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와 외국인 자금 흐름도 중요하다.

현재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시장 방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역시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속 코스피를 끌어올리려면 AI와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확인돼야 한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은 글로벌 AI 투자와 HBM 수요를 판단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 코스피에서 봐야 할 숫자는 지수만이 아니다

현재 국내 증시의 모습은 조금 특이하다.

코스피는 6,900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등했다. 하지만 코스피 회전율은 0.56%까지 내려가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은 회복되고 있지만 투자자의 자신감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앞으로 코스피가 다시 상승한다고 해도 지수 숫자 하나만 보고 시장 전체가 강하다고 판단하기보다는 거래대금이 다시 증가하는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지, 반도체 이외 종목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스피 7,000 돌파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7,000 위에서 실제 투자자들의 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느냐일 수 있다.

alsxm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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