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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8%, 엔비디아·AI주에 다시 부담될까?

Finzoom 읽는 시간 약 7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8%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엔비디아와 AI 성장주에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9월 4일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국 재무부 기준 10년물 금리는 4.78%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거래일에는 장중 4.8%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다만 “10년물 4.8% = AI주 하락”처럼 기계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금리 상승의 원인과 AI 기업의 이익 성장 속도를 같이 봐야 합니다.

왜 10년물 4.8%가 AI주에 부담인가

성장주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높은 가치를 주는 종목입니다. 엔비디아 같은 AI 기업은 향후 수년간의 데이터센터 성장과 높은 이익 증가를 주가에 미리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을 평가할 때 장기 국채금리는 할인율의 기준 역할을 합니다.

할인율이 올라가면 먼 미래의 현금흐름 현재가치는 낮아집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0년 뒤 받을 100달러를 연 4.5%로 할인하면 현재가치는 약 64.4달러입니다. 할인율을 4.8%로 높이면 약 62.5달러가 됩니다. 금리가 0.3%포인트 올라갔을 뿐인데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는 약 3% 줄어듭니다.

실제 주가는 이 계산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일수록 할인율 변화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장기금리가 오르면 엔비디아, 브로드컴, 데이터센터·소프트웨어 등 AI 성장주 전체의 멀티플이 압박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금리 상승은 단순한 고용 한 번의 문제가 아닙니다

9월 4일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 5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실업률은 4.1%로 유지됐습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강해졌고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함께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10년물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기준금리 전망 하나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높은 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장기채 매도도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투자 자체가 채권시장에 새로운 공급 부담을 만들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기업이 AI 인프라를 확대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합니다. GPU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망, 냉각설비, 네트워크 장비에 큰 자금이 들어갑니다. 일부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면 투자자 자금이 국채와 회사채 사이에서 경쟁하게 되고 장기금리 상단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즉 AI 투자가 강해서 엔비디아 실적에는 호재인데, 동시에 그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채권금리를 끌어올려 AI주의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이 되는 역설이 생기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금리 부담을 이익 성장으로 버틸 수 있나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금리가 높아져도 기업의 이익이 그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주가는 버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엔비디아와 반도체주는 높은 금리 환경에서도 AI 수요가 강하다는 증거가 나올 때마다 상승했습니다.

폭스콘의 8월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약 52% 늘고 AI 서버 수요가 계속 강하다는 신호가 나온 것도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긍정적입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 역시 최근 분기에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실적 모멘텀이 계속된다면 10년물 4.8%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어도 AI 상승 추세를 바로 끝내는 변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문제는 시장 기대가 이미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AI주는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하고 계속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을 보여줘야 주가가 강하게 움직입니다. 금리가 낮을 때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쉬웠지만 10년물 금리가 4.8% 부근에 있으면 투자자는 안전자산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주식에는 더 높은 성장률과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요구됩니다.

금리 4.8%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4.8%라는 숫자 하나보다 금리가 이 수준에서 안정되는지, 5%를 향해 계속 올라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4.7~4.8% 구간에서 멈춘다면 시장은 높은 금리를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 상승과 강한 고용, 높은 물가가 겹쳐 연준의 추가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10년물이 5%를 넘어서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성장주 밸류에이션 압박은 한 단계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음 CPI와 PPI가 둔화하고 연준이 금리인상을 미루거나, 장기 국채 수요가 회복돼 10년물이 다시 4.5% 아래로 내려간다면 AI주에는 상당한 부담 완화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과 폭스콘 AI 서버 출하가 계속 강하면 금리와 실적이 동시에 우호적인 조합이 됩니다.

국내 투자자라면 미국 금리만 보지 말고 원달러 환율도 함께 봐야 합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달러가 강해지고 외국인 자금이 한국 성장주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AI 수혜를 받는 반도체주도 실적이 좋아도 글로벌 금리 충격에서는 단기적으로 같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현재 판단은 AI 수요는 강하지만 할인율도 다시 올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와 AI주에는 분명 부담이지만 아직 실적 모멘텀을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미국 10년물이 5%를 넘어서는지, 9월 FOMC에서 실제 금리인상이 나오는지, 그리고 AI 기업들의 실적 성장률이 높은 할인율을 계속 상쇄할 수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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