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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젤 가격 사상 최고,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연준 금리까지 흔드나

Finzoom 읽는 시간 약 6분

미국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국제유가 상승의 물가 충격이 한 단계 더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9월 초 미국 전국 디젤 평균가격은 갤런당 5달러 후반까지 치솟았고, 공식 주간 통계인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에서도 8월 31일 기준 전국 평균이 갤런당 5.599달러까지 올라왔습니다.

숫자보다 더 큰 문제는 디젤이 미국 경제에서 사용되는 위치입니다.

휘발유가 주로 승용차 운전에 영향을 준다면 디젤은 트럭, 농기계, 건설장비와 물류망 전체에 들어갑니다.

디젤 가격은 왜 국제유가보다 물가에 더 직접적일까

마트에서 판매되는 식료품도 농장에서 생산된 뒤 트럭과 물류센터를 거쳐 매장으로 이동합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도 장거리 트럭과 배송차량을 이용합니다.

건설현장의 중장비와 농업기계 역시 디젤을 대량 사용합니다.

그래서 디젤 가격이 급등하면 소비자가 디젤 차량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결국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운송업체 입장에서는 유류비가 오르면 배송단가를 높이거나 유류할증료를 붙여야 합니다. 농가는 농기계 운행비와 운송비 부담을 함께 받습니다.

기업이 늘어난 비용을 이익에서 감당하지 못하면 상품가격으로 전가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디젤은 국제유가가 실제 생활물가로 전달되는 중요한 연결고리 중 하나입니다.

이번 디젤 급등은 원유 가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브렌트유가 90달러 중반까지 올라온 것이 가장 큰 배경이지만 정제제품 공급도 빡빡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석유 수송이 불안정해진 데다 글로벌 정제제품 공급 우려까지 겹치면서 디젤 가격 상승폭이 더 커졌습니다.

원유가 있다고 바로 자동차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유시설에서 원유를 디젤과 휘발유, 항공유 등으로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정제능력과 제품별 수급도 가격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원유가 10% 올랐다고 디젤도 정확히 10%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 지역에서 디젤 공급이 더 부족해지면 원유보다 디젤 가격이 훨씬 빠르게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연준이 디젤 가격 하나만 보고 금리를 올리지는 않습니다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라고 해서 9월 연준 금리인상이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국제유가나 정유시설 공급을 직접 늘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가격이 지정학적 충돌 때문에 일시적으로 올랐다가 빠르게 내려오면 연준은 이를 공급 충격으로 보고 어느 정도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오래 지속되면서 기업의 운송비와 상품가격, 임금과 소비자의 기대인플레이션까지 올라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부터는 일시적인 유가 충격이 아니라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됩니다.

지금은 고용까지 강해서 상황이 더 복잡합니다

9월 4일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2천 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했습니다.

연준이 보기에 가장 편한 조합은 물가는 내려가면서 고용도 적당히 식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는 동시에 고용까지 예상보다 강합니다.

경기가 강하면 기업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상대적으로 쉬워집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와 디젤 가격 상승을 단순한 에너지 뉴스가 아니라 9월 FOMC 금리 결정과 연결해서 보고 있습니다.

연준의 다음 정례회의는 9월 15~16일입니다.

CPI에서는 바로 전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가와 디젤 가격이 오늘 올랐다고 다음 CPI에 모든 영향이 즉시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연료가격은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지만 운송업체의 비용 증가가 상품가격으로 넘어가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헤드라인 CPI의 에너지 항목이 올라가고 이후 몇 달 동안 운송비와 상품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에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도 이 시차입니다.

8월 CPI에서 에너지 충격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더라도 9월과 10월까지 디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물가 전망 자체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채권시장이 유가와 디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입니다.

나스닥에도 간접적인 악재입니다

디젤 가격과 나스닥은 언뜻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연결고리는 금리입니다.

디젤·유가 상승 → 물가 우려 확대 → 연준 긴축 기대 → 미국 국채금리 상승 → 성장주 할인율 상승

이 흐름이 만들어지면 AI와 소프트웨어 같은 성장주에도 부담이 됩니다.

특히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미 4% 후반까지 올라온 상황이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강해질 경우 5%에 가까워질 가능성을 시장이 의식할 수 있습니다.

높은 디젤 가격 자체보다 금융시장이 두려워하는 것은 에너지발 물가가 금리인상 논리를 다시 강화하는 상황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상 최고가보다 지속기간입니다

사상 최고라는 숫자는 강한 뉴스이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가 결정합니다.

중동 갈등이 완화되고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디젤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다면 연준도 일시적인 충격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겨울을 앞두고 난방유 수요까지 늘어나는 상황에서 디젤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CPI와 PPI도 다시 올라간다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집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디젤 하나만으로 금리인상을 예상하기보다는 디젤·국제유가·CPI·임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네 가지가 동시에 강해진다면 연준의 고민도 훨씬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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