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락 이유, 한 돈 79만원 지금 사도 될까?

금값이 올해 1월 29일 한 돈 112만 1천 원까지 올랐다가 10월 5일 79만 원까지 내려와 고점 대비 약 29.5% 빠졌습니다(뉴데일리 10월 6일 보도). 국제 금 현물도 1월 말 5,200달러를 넘었던 수준에서 10월 5일 4,139달러 안팎까지 내려와 약 20% 낮아졌습니다. 직접적인 계기는 연준의 9월 금리 인상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었습니다. 지금 사도 되는지 판단하려면 하락 이유, 살 때와 팔 때 가격 차이, 앞으로 볼 일정 세 가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금값이 빠진 직접 원인은 금리였습니다
연준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려 4.00%로 만들었습니다. 3년 넘게 이어진 동결을 깬 첫 인상이었고, 위원 전원이 찬성했습니다. 점도표에는 추가 인상이 1~2차례 더 반영됐고 KB증권은 다음 인상 시점을 12월로 봤습니다(KB증권 9월 17일 자료).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입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같은 돈을 국채에 넣었을 때 받는 이자가 커지기 때문에 금을 들고 있는 비용이 사실상 늘어납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10월 초 장중 5.342%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한국경제).
물가가 잡히지 않아 연준이 쉽게 멈추기 어렵습니다

연준이 9월에 함께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PCE 물가 전망은 3.7%로 직전 3.6%보다 높아졌고, 근원 PCE도 3.3%에서 3.4%로 올랐습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2.3%였습니다. PCE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를 5년 넘게 웃돌고 있어서 여름 물가 지표가 충분히 안정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인상의 배경이었습니다(KB증권). 중동 지정학 위험과 에너지 가격 부담이 길어지는 것도 물가 전망을 올린 이유로 꼽혔습니다.
물가가 내려오지 않으면 시장은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고 봅니다. 금은 금리가 내려올 때 힘을 받는 자산이어서, 물가 지표가 나올 때마다 금값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고용지표가 나쁜데도 금이 크게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10월 초 발표된 미국 9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는 2만 9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치 8만 9천 명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실업률은 4.2%로 예상(4.1%)보다 높았고, 8월 수치도 16만 2천 명에서 13만 3천 명으로 낮춰졌습니다. 이 결과로 CME 기준 10월 추가 인상 확률은 일주일 사이 64.2%에서 17.2%로 떨어졌고 10년물 금리도 5.184%까지 내려왔습니다(한국경제).
금리 인상 기대가 이렇게 줄었다면 금값이 오를 만한 환경이지만, 10월 5일 COMEX 12월물은 4,156.80달러로 전일 대비 0.1%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이투데이). 인상 기대가 식었는데도 금이 힘을 못 받는다는 것은 매수세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다만 하루 흐름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는 어렵고, 12월 FOMC 전에 나올 물가와 고용 숫자를 더 봐야 합니다.
국내 금 시세도 9월 중순 이후 6%대 내렸습니다

국내 금 시세(99.99% 1kg 기준)는 9월 중순 g당 195,310원이던 것이 10월 2일 182,770원으로 약 6.42% 내렸습니다(이투데이). 한 돈(3.75g)으로 환산하면 약 73만 2천 원에서 68만 5천 원 수준입니다. 앞서 본 79만 원은 거래소에서 살 때 가격이고 이 환산값은 시세 기준입니다. 날짜가 조금 다르지만 두 숫자 사이의 약 10만 원 차이는 대부분 판매 마진과 수수료 구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돈 사서 그대로 팔면 약 14%가 먼저 사라집니다
가격이 빠졌다는 이유로 실물 금을 사려는 분이 많아 보이는데, 실물 금은 살 때와 팔 때 값이 다릅니다. 한국금거래소 순금 시세(9월 29일 위키트리 보도 기준)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 구분 | 한 돈(3.75g) 가격 |
|---|---|
| 살 때 | 794,000원 |
| 팔 때 | 680,000원 |
| 차이 | 114,000원 (살 때 값의 약 14.4%) |
오늘 한 돈을 사서 시세가 한 푼도 움직이지 않아도 바로 되팔면 11만 4천 원이 줄어듭니다. 본전을 찾으려면 금값이 14.4% 이상 올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단기 반등을 노리는 용도라면 이 비용이 부담이 되고, 몇 년 이상 들고 갈 생각이라면 감수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금 ETF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지만 올해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국내 금 ETF 6종의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수익률은 -9.84%였고 현물형은 약 -12%, 레버리지형은 -21%였습니다. 반대로 인버스형만 4% 올랐습니다(뉴데일리).
증권가 전망도 갈립니다

일부 증권사는 4분기 금값을 온스당 3,800달러로 봅니다. 기사 기준 현물가(4,159달러)보다 8.7% 낮은 수준입니다. 반면 각국 정부 부채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은 금에 구조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함께 나옵니다. 하락 근거와 상승 근거가 모두 살아 있는 상태라서 어느 쪽도 확정된 흐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4분기 전망은 숫자 하나로 받아들이기보다 범위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3,800달러 전망이 맞다면 현재가에서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고, 4,100달러대에서 바닥을 다진다면 지금이 저점 구간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신호
| 상황 | 금값에 미칠 영향 |
|---|---|
| 미국 10년물 금리가 5.3%대를 다시 넘고 달러가 강해짐 | 4,100달러, 4,000달러 지지선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 |
| 고용·물가가 약하게 나와 12월 인상 기대가 더 줄어듦 | 금리 부담이 줄어 반등 여지가 생김 |
| 중동 긴장으로 유가가 오르고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짐 | 안전자산 수요보다 금리 부담이 앞설 수 있음 |
제 판단으로는 지금은 가격이 싸졌는지보다 금리 방향이 꺾였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할 시점입니다. 금리 인상 기대가 더 약해지고 달러가 힘을 잃는 흐름이 숫자로 확인되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고, 반대로 10년물 금리가 다시 5.3%를 넘어서면 지금 가격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실물 금이라면 살 때와 팔 때 14% 차이를 감안해 오래 들고 갈 몫만, ETF라면 분할로 접근하는 쪽이 변동 폭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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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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