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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 6,800선 회복을 이끈 반도체주와 외국인 매수

Finzoom 읽는 시간 약 7분

6,800선 회복의 중심은 반도체였지만, 시장 전체가 오른 날은 아니었습니다

9월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8.82포인트, 2.66% 오른 6,894.23으로 마감했습니다. 6,800선을 단숨에 회복했고 6,900선도 눈앞에 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강한 반등장이지만 내부를 보면 상승 동력은 꽤 집중돼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3.37% 오른 26만1,000원, SK하이닉스는 6.42% 오른 185만7,000원에 마감했습니다. 두 대형 반도체주가 동시에 강하게 오르면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인 코스피를 밀어 올렸습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 뒤 순매수로 전환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4,246억원, 기관은 약 1조5,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약 3조5,9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제목에서는 외국인 복귀가 눈에 띄지만 실제 금액만 놓고 보면 이날 상승을 더 크게 받친 주체는 기관이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숫자는 종목 수입니다. 코스피가 2.66%나 올랐는데도 하락 종목은 463개, 상승 종목은 407개였습니다.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모든 투자자의 계좌가 함께 회복된 장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반도체 대형주를 보유했는지에 따라 체감 수익률이 상당히 달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도체가 살아난 첫 번째 이유는 AI 수요 기대가 다시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 회복이었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내년 칩 판매량이 올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취지의 전망을 내놓으면서 GPU와 함께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 즉 HBM 수요 기대가 다시 부각됐습니다.

한국 반도체 업체에는 단순히 엔비디아 주가가 올랐다는 것보다 AI 가속기 출하량이 계속 늘어난다는 전망이 중요합니다. GPU 한 대에 필요한 HBM의 용량과 성능이 높아질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부가 메모리 판매 기회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공개한 사업 흐름도 이 기대를 뒷받침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 출하와 HBM4E 샘플 출하를 진행했고, 2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 제품과 AI 수요를 중심으로 강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서버 DRAM·eSSD·HBM 수요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결국 18일 반등은 며칠 전 나타났던 “AI 투자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일부 되돌려진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의미가 있지만 하루만으로 추세를 말하기는 이릅니다

외국인의 8거래일 만의 순매수 전환은 코스피에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하는 비중이 높아 수급 방향이 지수에 빠르게 반영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금리 상승,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겹치며 외국인 매도가 이어졌기 때문에 매수 전환 자체가 시장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다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3.3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장기금리도 높은 구간에 있고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움직였습니다. 외국인이 하루 순매수했다고 해서 환율·금리·유가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음 거래일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지가 중요합니다. 반도체가 오른 날에만 외국인이 들어오고 시장이 흔들릴 때 다시 대규모 매도로 돌아선다면 이번 수급은 추세 전환보다 단기 포지션 조정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안정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가 며칠 연속 이어지면 반등의 질은 달라집니다.

2.66% 상승을 그대로 ‘증시 전반 회복’으로 보면 안 되는 이유

코스피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움직임이 지수에 더 크게 반영됩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급등하면 중소형주 상당수가 내려도 지수는 강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실제 이날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는 점이 이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를 정확히 추종한다고 가정한 상품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지수 2.66% 상승은 비용과 추적오차를 제외하고 약 26만6,000원의 평가이익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개별 중소형주나 2차전지, 금융주를 들고 있었다면 같은 수익률을 기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코스피가 6,800선을 회복했다”와 “내 종목의 업황이 회복됐다”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이번 반등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지수 숫자보다 상승 폭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지입니다. 반도체만 계속 오르고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지수는 강해도 시장 체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다음 반등을 확인할 때 볼 네 가지

첫째, 외국인 순매수가 다음 거래일에도 이어지는지 봐야 합니다. 둘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주문·출하 전망이 실제로 유지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미국 장기금리가 다시 급등하는지 중요합니다. 넷째, 국제유가가 다시 뛰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지 봐야 합니다.

현재 흐름은 9월 14일 반도체 급락과 코스피 조정 이후 AI 수요 기대가 회복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한 되돌림이 나온 모습에 가깝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는 외국인 매수가 돌아왔다는 점이고, 아직 남은 위험은 환율·금리·유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반도체 실적 기대가 유지되고 외국인 수급이 연속성을 보이면서 상승 종목 수까지 늘어난다면 이번 반등을 더 넓은 시장 회복으로 해석할 근거가 강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코스피가 6,900선을 넘으면 상승 추세가 확인된 걸까요?

지수 한 선을 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 반도체 이외 업종의 참여, 거래대금과 환율을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

외국인이 돌아왔으니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계속 오를까요?

외국인 수급은 중요한 변수지만 기업의 HBM 주문과 AI 설비투자, 미국 금리까지 같이 움직입니다. 하루 순매수만으로 이후 주가 방향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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