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장관 대형은행 제재 예고, 이란 제재와 유가·달러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9월 10일 이란과 거래한 것으로 지목된 ‘대형은행’ 한 곳을 다음 주 월요일인 9월 14일 제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아직 은행 이름과 국적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미국 대형은행 제재’라고 단정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은행 한 곳을 제재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24일부터 ‘Operation Economic Outcast’를 시작해 이란의 원유 판매, 해운, 항공, 금, 디지털자산과 우회 금융망을 함께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시스템과 달러 결제망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위협을 제3국 은행과 기업까지 확대하는 방식입니다.
9월 11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 안팎, WTI는 103달러대까지 올랐고 달러지수는 99.08 부근입니다. 따라서 이번 제재가 발표되더라도 시장은 ‘제재가 나왔다’는 사실보다 어느 은행이 대상인지, 그리고 이란산 원유 대금결제와 얼마나 연결돼 있었는지를 먼저 볼 가능성이 큽니다.
왜 은행 제재가 원유 수출을 직접 압박하나
이란이 원유를 팔아도 대금을 자유롭게 받지 못하면 수출의 경제적 효과는 크게 줄어듭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이 중국 위안화 등으로 받은 원유대금을 여러 환전소와 제3국 금융기관을 거쳐 다른 통화로 바꾸는 그림자 금융망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습니다.
8월 28일에는 Banque Misr UAE가 이란 관련 거래를 처리했다는 이유로 미국 금융기관과의 환거래 관계를 차단하는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국제은행 입장에서는 미국 달러 결제와 뉴욕 금융시장 접근권을 잃는 위험이 이란 거래에서 얻는 이익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될 대형은행이 이란의 원유대금 정산, 선박 보험, 무역금융 또는 위안화 환전의 핵심 통로였다면 충격은 커집니다. 다른 은행들도 제재 위험을 피하려고 이란 관련 거래에서 먼저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2차 제재의 핵심입니다.
유가는 이미 제재보다 전쟁과 운송 차질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브렌트유 109달러 부근은 금융제재만으로 올라온 가격이 아닙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제한, 유조선 공격, 후티의 사우디 에너지 시설 공격, 홍해 위험이 동시에 반영돼 있습니다.
전쟁 전 하루 800만~900만 배럴 수준까지 회복됐던 호르무즈 원유 흐름이 최근 2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졌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이미 물리적인 공급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은행 제재가 추가 상승 재료가 되려면 실제로 남아 있는 이란 원유 판매와 결제까지 더 줄여야 합니다.
저는 현재 가격에서 세 구간을 보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금융제재만 강화되고 해상 운송이 더 악화하지 않으면 브렌트유는 100~110달러 범위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대상 은행이 핵심 원유 결제통로로 확인되고 호르무즈나 홍해 공격까지 늘어난다면 120달러 재시험 가능성이 커집니다. 올해 전쟁 중 브렌트유가 126달러를 넘었던 만큼 120~126달러가 시장이 다시 의식할 상단입니다.
반대로 휴전 협상이나 선박 통항 정상화가 확인되면 금융제재가 계속돼도 100달러 아래로 되돌아갈 여지가 있습니다. 현재 유가의 가장 큰 프리미엄은 은행보다 물리적 공급차질이기 때문입니다.
달러는 유가와 연준을 함께 봐야 합니다
달러는 제재 강화만으로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때 상승 압력이 더 강해집니다.
9월 11일 달러지수는 99.08 부근이고, 생산자물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 뒤 시장은 다음 주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70%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우선 100선 회복 여부가 첫 번째 관문입니다. CPI까지 예상보다 높고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다면 100~101대로 올라갈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달러는 유가처럼 한 방향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일본·한국 등과의 환율정책을 통해 강달러를 누르려는 움직임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중동 리스크가 커져도 안전자산 수요와 정책적 달러 약세 압력이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원달러 환율이 더 직접적입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 부담이 커집니다. 원유 구매가격이 오르는 데다 같은 달러를 사는 비용까지 높아져 정유·항공·운송·화학업종의 비용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선과 일부 에너지 관련주는 중동 운송위험과 선박 수요 확대 기대가 붙을 수 있지만, 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면 전체 증시에는 부담입니다.
이번 제재에서 가장 먼저 볼 것은 9월 14일 공개될 은행 이름입니다. 그 은행이 단순한 우회결제 참여자인지, 아니면 중국·중동을 잇는 대형 원유 결제 허브인지에 따라 시장 반응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실질적인 답변
은행 한 곳 제재한다고 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나요?
은행의 역할에 따라 다릅니다. 핵심 원유대금 결제은행이면 다른 금융기관까지 거래를 줄이면서 이란 수출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변 금융기관에 그친다면 유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달러가 오르면 유가도 같이 오르나요?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강달러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에는 부담이지만, 지금처럼 전쟁과 공급차질이 큰 시기에는 유가와 달러가 동시에 오를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확인 시점은 언제인가요?
9월 14일 제재 대상 은행 공개와 제재 방식이 첫 번째입니다. 이후 실제 이란 원유 수출량, 호르무즈 통항량, 미국 CPI와 FOMC 반응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함께 확인하면 좋은 글
Finzoom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