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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월 금리동결 가능성, FOMC·월러 발언과 CPI 변수

Finzoom 읽는 시간 약 7분

미국 9월 기준금리 전망이 다시 원점에 가까워졌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9월 금리인상에 무게가 빠르게 실렸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물가가 계속 둔화된다면 현재 3.50~3.75%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9월 3일 미국장 마감 무렵 CME FedWatch에 반영된 9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날 63.2%에서 50.4%까지 내려왔습니다. 사실상 인상과 동결이 거의 반반입니다.

따라서 지금 상황을 ‘미국 금리동결 확정’이라고 표현하면 안 됩니다. 정확하게는 금리인상이 유력해지던 시장에서 동결 가능성이 다시 살아난 상황입니다.

월러가 금리동결 가능성을 꺼낸 이유

월러 이사의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보다 물가입니다.

그는 9월 3일 공식 연설에서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나오는 8월 물가 데이터가 9월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숫자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7월 미국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7%, 근원 PCE는 3.3% 상승했습니다. 연준의 장기 물가목표인 2%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그런데 월러가 더 주목한 것은 최근 3개월의 흐름입니다.

3개월 기준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연율 환산 기준 2월 4.76%에서 7월 3.05%까지 내려왔습니다. 아직 2%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물가의 방향 자체는 내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월러가 지금 금리를 서둘러 올리기보다 조금 더 데이터를 보자는 주장을 내놓은 배경입니다.

그렇다고 연준이 비둘기파로 돌아선 것은 아닙니다

월러 발언에서 놓치면 안 되는 문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8월 물가가 다시 강하게 나온다면 금리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이며 7월 FOMC에서도 동결됐습니다. 당시 투표 결과는 9대3이었고 세 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주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오지 않는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연준 내부에 이미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번 9월 회의를 평소처럼 ‘동결하느냐 인하하느냐’의 문제로 보면 시장을 잘못 읽을 수 있습니다. 현재 논쟁은 동결과 추가 인상 사이에 가깝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미국 고용보고서

9월 FOMC 전에 확인할 주요 일정은 고용과 물가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4일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에 8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합니다. 한국시간으로는 9월 4일 오후 9시30분입니다.

시장에서는 8월 비농업 고용이 약 5만6천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월러는 노동시장이 현재 통화정책 결정의 가장 큰 문제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7월까지 월평균 일자리 증가가 약 6만개였고 실업률도 4.1%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면 경제가 높은 금리를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판단이 강화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이 급격하게 약해지면 연준이 물가만 보고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어려워집니다.

진짜 결정타는 9월 11일 CPI입니다

월러가 직접 강조한 데이터는 8월 CPI입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9월 11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합니다.

CPI는 연준이 공식 물가목표에 사용하는 PCE와 다른 지표지만 발표가 더 빠르기 때문에 9월 FOMC를 앞두고 현재 물가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마지막 핵심 자료가 됩니다.

이번 CPI가 특히 까다로운 이유는 국제유가입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충돌로 WTI와 브렌트유가 다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에너지 가격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시장이 경계하고 있습니다.

월러는 지금까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광범위하게 전이되는 모습은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CPI에서 에너지뿐 아니라 서비스와 근원물가가 동시에 강하게 나온다면 이런 판단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9월 FOMC의 핵심도 이 부분입니다. 헤드라인 CPI가 유가 때문에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것보다 근원 CPI와 최근 3개월 물가 흐름이 다시 올라가는지가 동결과 인상을 가르는 데 더 중요한 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시장은 이미 크게 반응했습니다

월러 발언이 나오자 미국 금융시장은 즉시 움직였습니다.

9월 3일 S&P500은 1.06%, 나스닥 종합지수는 1.40%, 다우지수는 1.18% 상승했습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도 최근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약 4.76% 수준으로 마감했습니다.

비트코인도 다시 8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 움직임은 시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부담스럽게 보고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금리가 높아지고 성장주의 할인율이 올라가며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지면 그 반대 흐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9월 FOMC에서 확인할 기준

현재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하루하루 바뀌는 FedWatch 확률만 보고 방향을 확정하는 것입니다.

9월 3일 기준 인상 가능성이 약 50%라는 것은 시장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한 차례, CPI 발표 뒤 다시 한 차례 확률이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월러 발언으로 동결 쪽에 유리한 재료가 하나 추가됐습니다. 다만 물가가 다시 올라가면 월러 자신도 금리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9월 11일 CPI가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CPI가 둔화되고 근원물가의 최근 흐름도 안정된다면 동결 시나리오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근원물가까지 다시 반등한다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단숨에 살아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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